[초당초 : 이채원 통신원]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양평 양떼 목장

다양한 동물들과 들녘에 펼쳐진 곡식들을 볼 수 있는 양떼 목장

10월 둘째 주 토요일, 기자의 가족들은 양평 양떼목장으로 체험을 가게 되었다. 거리 두기 단계가 이어지는 요즘,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야외로 나들이를 떠나게 된 것이다.


입장료 6천원을 내면 건초 한 봉지를 받고 입장할 수 있다. 바로 앞에는 양우리가 있었는데 앞의 양들은 입장하는 사람마다 건초를 주어 무척 뚱뚱하였다. 그에 비해 뒤쪽에 있는 양들은 홀쭉하여 앞에서 건초를 다 써버린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귀여운 아기 염소와 아기 토끼, 새끼 돼지를 만날 수 있는 ‘아기 동물 체험’도 있었는데 직접 먹이를 주고 손으로 만지며 교감 할 수 있어 더 재밌게 느껴졌다. 한봉지 탈탈 털어 먹이를 주고 언덕으로 올라갔다.

 

그곳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타조와 거위가 있었다. 타조의 목이 Z자로 꺾여 있어 거북목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거위는 엄청 시끄러웠다.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꽉꽉 거려서 엄청 시끄럽게 동생이 떼를 부릴 때가 떠올랐다. 좀 더 위로 올라가면 금빛으로 찰랑 거리는 벼를 볼 수 있고, 그곳을 뛰어다니는 메뚜기도 잡을 수 있었다.  ‘위험천만 놀이터’라는 곳은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네, 정글짐, 외나무다리에서 아이들이 놀고 부모님들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기자의 아빠는 동생을 수레에 태우고 힘껏 달리기도 하셨는데 오랜만에 집을 벗어나 맘껏 뛰어놀 수 있어 더 기분이 좋았다.

 

넓은 들판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고 풍차가 돌고 더 많은 양이 있었는데 그중에 뿔 달린 두 마리의 양이 힘겨루기하는 모습도 보았다. 뿔들이 부딪힐 때마다 “빡! 빡!”하는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났다. 언덕을 내려오면서도 야생화를 다양하게 볼 수 있었는데 야생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며 만지면 톡 터지는 봉선화의 씨를 받아보니 재미있었다.


늦여름이 해마다 기승을 부리면서 가을이 늦게 왔다가 금세 또 겨울이 와버려 가을을 즐기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길가의 나무들도 허둥지둥 옷을 갈아입고 급히 낙엽을 떨궈버리는 형세다. 이런 때 가족들과 가을의 한복판에서 즐긴 양떼 목장에서의 하루는 잊지 못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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