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초 : 이채원 통신원] 내가 노비 문서에 이름을 적다니

초당(용인)초 사회시간, 5학년 4반에서 생긴 일

초당초 5학년 4반 아이들은 얼마 전 사회시간에 깜짝 놀랐다. 한자가 가득 쓰인 문서에 이름을 적었는데 그것이 바로  노비문서였던 것.


사회시간, 5학년 4반 담임선생님(노영은 선생님)께서는 한자로만 쓰인 쪽지를 나눠주며 ‘학교로 오는 상을 받기 위해서는 이곳에 이름을 써서 내야한다’고 하셨다. 상장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25명 전원은 이름을 써서 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지금 너희는 모두 노비 문서에 이름을 적었다고 하셔서 반 아이들은 크게 놀랐다. 선생님께서는 조선 시대 글을 모르는 백성들이 어떤 일을 겪었을지 생각해보면, 그 억울함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씀을 이으셨다.

 


이후 기자가 실시한 설문지에서 5학년 4반 친구들은 자신이 노비 문서에 서명한 사실을 안 순간에 대해, “허망하기도 하고 감쪽같았다.”,“문서가 온통 한자로 쓰여 있던 이유를 알게 되었고 무심코 이름을 쓴 것이 후회되었다.”고 대답했다. 또한 “억울했다”,“당했다”,“글을 모르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한자를 좀 더 공부해둘 걸 후회가 된다.” 하는 대답이 이어졌다. 또한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보라는 문항에서는 “세종대왕님, 한글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쓰기도 편하고 읽기도 편한 한글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대답이 이어졌다. 특이하게 “당신의 아버지가 막내 삼촌을 죽인 일을 하시나요?”하고 말한 친구도 있었다.

 


이번 수업을 진행하셨던 노영은 선생님께서는 “백성들이 글을 못 읽는 것을 악용했던 옛날 사람들의 모습을 교실에서 재현해 보았습니다. 글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5학년 4반 아이들이 백성을 사랑했던 세종의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의 바람처럼 사회 수업시간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에 대해 많은 친구들이 '노비 문서'에 이름을 쓴 것을 꼽았다. 또한 훈민정음의 옛말 낱말 카드와 현대 말 낱말 카드의 짝을 찾는 활동 또한 재미있었다고 꼽기도 했다.

 

역사를 지겹고 재미 없는 것이 아닌 흥미롭고 즐거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선생님의 아이디어와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의 활동이 앞으로도 즐거운 수업 시간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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