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서의 사회 칼럼] 공감하는 능력 기르기

 

학교생활을 하면서 여러 친구, 선생님들과 대화하며 공감의 중요성을 느꼈다. 친구들이 하는 대화를 들어보면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말보다는 비아냥거리며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요즈음 사회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할 필요 없다고 말할 때가 많은데, 필자는 이에 반대하며 상대방의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하여 이 칼럼을 쓰게 되었다. 

 

우리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매일매일 사람들과 대화한다. 대화할 때에, 상대방 뭐라고 말을 하면 그건 대부분 조언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공감을 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의 문제를 말하거나 뭔가 힘들어할 때 그것은 공감해달라고 말하는 것이므로 내가 뭔가를 조언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오늘 조례가 너무 늦게 끝나서 힘들어. 선생님은 왜 이렇게 조례를 늦게 끝내주는 거야? 10분 내내 아무 말도 안 하고 마지막 1분만 말하면서.. 시간이 아깝다."라고 말한다면 "조례는 원래 그런 시간이야. 학교에 가서도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잖아? 그게 당연하지."라고 말하면 한순간에 상대방의 의지를 깎아내리게 된다. 그걸 몰라서 말하는 게 아니다. 그저 "그러게, 왜 이렇게 늦게 끝내주실까~? 좀 더 빨리 끝내주시면 아침 먹을 시간이 더 늘어날 텐데~" 라는 말 한마디만 해도 상대방은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공감의 말도 내가 기분이 좋아야 할 수 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내가 기분이 나쁘면 상대방이 감정 상하게 비아냥거리거나 쓸데없는 잔소리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은 내가 기분이 좀 안 좋은 날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날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상대방이 "맛있다!"라고 해준다면 "맛이 없진 않겠지."라고 하는 것보다 진심이 담겨 있지 않더라도 "고마워."라고 해주는 것이 상대방과 나에게 훨씬 도움 된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개인주의로 살아가야 한다며 내가 원하는 대로 살라고,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살라고 한다. 물론 이게 일상생활에서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 직장생활 등 큰 사회에서 말할 때 해당하는 것임을 안다. 하지만 필자는 앞서 언급하였듯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여 말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며, 내 기분대로 좌지우지한다면 상대방뿐만 아니라 나의 기분도 망칠 수 있다. 진심이 없더라도, 공감의 말을 해주는 것이 조언해주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우리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공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로 공감을 잘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공감하는 연습을 가족과 많이 해야 바깥에서 사회생활도 잘할 수 있다. 여태까지 내가 공감을 잘 못 해주고 내가 말하고 싶은 대로만 살았다면 오늘부터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어떨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