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수진의 환경 칼럼] 환경을 위한 소비를 한다는 것

환경과 소비, 그린슈머

 

 

나는 소비하는 것에 죄책감을 가진 적이 있나?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버리는 물건들이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내가 책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의 ‘인권 감수성과 소비 감수성의 부재’ 부분을 읽은 후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저런 질문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소비하는 걸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자인 김누리 교수는 이를 소비 감수성의 부재라고 표현하며 독일의 사례를 제시한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탈물질주의 문화가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고,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소비를 포기할 수 있다’라는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82% 이상이다. 또한 많은 청소년들이 소비할 때 큰 죄책감을 느낀다고 고백하며 이를 ‘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이미 과소비 문화가 자리 잡고 있고, ‘FLEX’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어 버린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적정 수준 이상의 소비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환경 오염 때문이다.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화석 연료 등과, 물건을 쓰고 난 후에 발생하는 쓰레기는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많은 생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먹을 것이 없어 멸종되는 것이다. 연평균 기온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는 이에 책임을 느끼고 환경을 위해 생활 속 작은 노력부터 실천해야 한다.

 

환경을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그린슈머’다. 그린슈머는 자연을 상징하는 말인 ‘그린(green)’과 소비자라는 뜻을 가진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식품, 의류, 생활용품 등을 구매할 때 제품의 친환경성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예를 들면 제품 구매를 할 때 유기농을 표방한 먹을거리와 화학 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식품, 천연 소재 또는 천연 자재로 만든 화장품·의류·가구·생활용품 등을 비롯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나 환경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제품, 대기전력 절감 제품 등 환경오염 방지에 기여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식이다.2

 

이제 사람들은 내일 어떻게 살아남을지 보다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것을 먹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생존을 넘어 풍요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환경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지만, 이를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우리는 환경으로부터 얻은 것에서 당위성을 찾아서는 안 된다. 이제는 우리가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할 때이다. 거창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생활 속 작은 변화부터 실천해야 한다. 이렇게 개개인의 노력이 모이면 커다란 변화의 씨앗을 일궈 낼 수 있을 것이다. 

 

각주

1.참조 :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저, 해냄, p.108

2.인용 :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09082&cid=40942&categoryId=31813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