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희의 음식 칼럼] 집콕이 만들어낸 저렴이 유행음식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수도권에는 4단계가 오래도록 지속하고 있다. 6시 이후에는 2명 이상 모이는 것이 불가능하며,  음식점들이 모두 일찍 닫다 보니 되도록 저녁을 집에서 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바깥에 나 갈때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고, 음식점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나온 뒤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을 때 혹시나 이 잠깐의 찰나 동안에 감염위험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벗어놓고 빠르게 음식을 먹게 되면서 나조차도 음식점을 가기가 많이 꺼려진다. 이런 사회의 변화들이 집밥의 빈도수를 높이게 되면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유행 음식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배달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점점 줄어드는 소득과 늘어나는 지출에 사람들은 조금 더 저렴하고 싸게, 맛있고 간단하게 먹을 만한 방법을 모색하는 추세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온 유행 음식들이 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음식은 비교적 비싼 프랜차이즈의 떡볶이들 대신 월남쌈을 해 먹고 난 뒤 집에 계속 묵혀두고 있던 라이스페이퍼를 물에 살짝만 불려서 도마에 펼쳐준 뒤 돌돌 말아 떡 모양을 만들어 떡볶이 양념에 함께 넣어 기존 떡볶이처럼 만들어 먹는 메뉴인 라이스페이퍼 떡볶이이다.1 집에 남아있었던 재료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만들 수 있는 메뉴이다 보니 냉장고 털이를 하여 식자재 가격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높은 배달료와 많은 양에 항상 시키기 꺼려졌던 프랜차이즈 떡볶이를 사 먹지 않아도 충분히 떡볶이를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로는 사각 김밥, 접어서 먹는 김밥이라고 불리는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김밥이다. 많은 TV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되었고, 인터넷 속 먹방 유튜버 분들께서 자주 이 메뉴를 노출 시키면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하는 메뉴가 되었다. 이 사각김밥은 김발을 사서 김밥을 말 필요가 없는 메뉴이다. 김 한 면을 4 등분 한다고 생각하고 밥과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3칸에 채워준 뒤 2번 접어주기만 하면 된다.이 역시 단무지, 우엉, 오이, 당근, 김밥용 햄, 계란지단 등의 다양한 김밥 재료를 준비할 필요 없이 집에 있는 반찬들과 밥, 그리고 김밥 김만 있다면 만들 수 있는 메뉴여서 자취생들에게 간단한 재료 준비와 조리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 역시도 집에서 입맛이 없을 때 넣고 싶은 반찬들과 집 냉장고에 조금씩 남아있는 햄이나 소시지 종류를 넣고 자주 접어먹고 있다. 

 

 

이렇게 요즘은 비싸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거나, 특이하거나 오래 걸리는 조리법을 사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유행하기 보다는 집에 누구나 남아있을 법한 재료들과 간단한 조리 방법을 통해 신기한 메뉴들을 탄생시키는 것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사회 상황과 딱 걸맞은 유행이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자주 인터넷을 보는 사람들에게 유행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도모할 수 있고, 이것이 배달음식보다 집밥을 만들어 먹기를 권유하는 하나의 캠페인이 되어 앞으로 사람들이 알뜰한 경제생활을 이룩해 나가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참고>

1. 유튜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핫 한 요즘 음..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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