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의 생각 칼럼] 위인지학과 위기지학의 자세, 나는 어느 쪽이었나

나 스스로를 위해 공부했는지 생각해보자

여름은 덥고 지치는 계절이다. 작년 12월 혹은 올해 1월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달려온 6개월,  조금씩 지침과 동시에 뜨거운 날씨에 몸과 정신이 절로 나른해진다. 책상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과연 나는, 전국의 고3들은 무슨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하고 있을까? 나는 내가 당연히 나 자신, 스스로를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만에 가까운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논어에서 공자는 “옛날에 배우는 이들은 자신을 위하였는데, 오늘날 배우는 이들은 남을 위한다.”고 하였다.1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당연히 배워서 자신을 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늘날 남을 위하는 배우는 이들을 두둔하는 글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글이라는 것에 놀랐다. 나는 내가 나를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누군가를 위해서 혹은 누군가를 동경해서 공부의 계기를 얻는 사람들이 만연했고, 그래서 나도 그 기류에 반항하지 않고 편승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남이 원하는 것이나 남의 인정,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 나의 성장과 발전이 중요하다는 뜻의 글임을 알고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지금껏 내가 공부를 하는 목적이 나의 미래와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이 글을 읽고 보니 그것이 아니라 타인의 칭찬이나 비난, 시선들을 의식하고 있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내가 성적을 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칭찬, 격려 등의 반응이 없었다면 공부를 이어나갈 이유와 흥미를 찾지 못했고, 반대로 성적을 잘 받지 못했다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비난이 두려워서 나의 점수를 숨기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위인지학과 위기지학에 대해 관심이 생겨 관련 영상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 영상에서 강연자가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삶은 노예의 삶이다.'라고 하는 말이 마음속에 콱 박혔다.2 엄마가 원하는 것을 한 것, 친구를 따라한 것 모두 위기지학이 아닌 위인지학의 모습이었고 내가 여지껏 유지해왔던 나의 공부의 자세가 위기지학이 아니라 위인지학이었다는 것을 반성하면서, 그렇다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도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일'을 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적당히 정한 장래 희망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들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비단 장래 희망만으로 국한할 것이 아니라 미래에 오로지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위기지학의 모습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내가 살아오면서 진정으로 나만을 위해 했던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고, 반성했다. 올 한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서 노예가 되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학업에 매진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 그 꿈을 이루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위기지학의 자세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각주

1.참고: 백영고 고전읽기 부교재 p.14
2.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LOq9lj1vS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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