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고 : 김서진 통신원] 조용한 소리함

 

가온고등학교에는 쭉 소리함이 있었지만, 올해 학생자치회에서 새롭게 소리함을 개편했습니다. 종이를 넣을 수 있는 작은 우체통이 학교 내 두 곳에 설치되었고 그 속에 용지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실제 가서 그 모습을 확인해보았는데 학생들의 건의를 잘 수용할 수 있을지, 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우선 소리함 안에 용지가 비치되어 사용된 용지와 사용하지 않은 용지의 구분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또 오픈된 장소에 설치되어있어 누구나 접근하기 어렵지 않다는 장점이 있지만, 누군가 고의로 건의한 용지를 버리거나 하는 불상사는 막을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리함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어 보였습니다. 실제로 여러 번 소리함을 살펴보았지만, 텅 비어있거나 낙서 된 용지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오프라인 소리함뿐만 아니라 온라인 소리함도 이번에 새로 오픈되었습니다. QR코드로 들어갈 수 있는 카카오 오픈 채팅방이었고 익명성이 보장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졌습니다. 어떤 건의가 이루어지는지 궁금하여 실제로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 보았으나  7명밖에 접속되어 있지 않았고 아무런 채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익명성도 보장되고 온라인이라 건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외로 너무 잠잠했습니다.

 

학생자치회가 인스타그램 홍보도 진행하여 야심 차게 소리함을 개편했지만 이에 비해 잠잠한 소리함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주변에서 학교에 대한 불만이나 아쉬운 점을 많이 들었는데 왜 소리함은 잠잠할까, 그 이유를 분석하고 대안을 고안해보았습니다.

 

개인적인 불만이 있는 학생들은 많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학생들은 적은 것 같았습니다. 먼저 건의함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상이 있는 이벤트를 활용하여 먼저 학생들이 건의함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귀찮아하거나 건의를 해도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낮은 기대감이 주된 원인으로 보이니 직접 한 번 건의해본다면 그다음에도 건의가 계속 이루어질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앞으로 건의함이 더 활성화되어서 모든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가온고등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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