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초 : 이채원 통신원] '소나기'를 읽고 소나기 마을에 가다

재미 있는 문학 기행

 

기자는 아빠의 휴가를 맞아 아주 오랜만에 여행을 가게 되었다. 며칠 전 ‘소나기’ 책을 읽고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어서 ‘소나기 마을’을 가기로 했다. 솔직히 날이 몹시 더워서 시원한 여행지에 가는 것이 간절했다. 그래서 조금 투덜거리며 소나기 마을 입구로 향했다.

 

 

언덕을 올라가는 길에 호박, 옥수수, 보리 등등의 농작물과 여러 가지 꽃들이 있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자연물들에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더 열심히 걸어 소나기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넓은 들판과 수숫단 등이 보였다. 먼저 얼굴을 내밀어 소년, 소녀가 돼 사진을 찍고, 문학관에 들어갔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문학관에 들어가니 열심히 안내 중이신 안내원이 보였다. 안내원 아저씨는 황순원 소설가의 일생을 설명해 주셨다. 안내원 아저씨는 황순원 작가가 1990년대가 돼서도 예전처럼 그대로 살고, 책상도 제자들이 만들어준 딱 하나만 쓰신 것으로 보아 (그것이 선생님의 밥상이자 술상이자 다과상이고, 책상이었다고 하셨다) 매우 검소 하셨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황순원 작가와 박목월 작가는 서로 아들딸을 낳으면 사돈이 되자고 하셨는데 둘 다 아들을 낳아 그럴 수 없었다면서 대신 둘의 이름을 똑같이 지었다(황동규와 박동규)고 한 말씀도 재미있었다. 안내가 끝나고 우리 가족은 1층 소원 나무에 ‘인싸(인기인)가 되고 싶어요(나)’,‘그림을 잘 그리게 해주세요(동생)’라고 적고 3층에 올라가 밖을 조금 구경하고 다시 내려가 나왔다.

 

 

‘소나기’ 책을 읽고 마을을 다녀와서 그런지 들판에 있던 수숫단과 인공 물뿌리개 등의 조형물이 작품의 내용과 함께 이해가 갔다. 중간에 소녀가 소년을 업고 있는 조형물이 있어서 너무 웃겼다. 처음에는 덥기도 하고, 걷는 것이 귀찮아 투덜거렸는데 막상 가니까 무척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이런 문학 여행을 또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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