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의 미디어 칼럼] 미디어 환경 변화와 글쓰기

등사기로 소식지를 인쇄하던 과거와 SNS에 포스팅하는 지금을 비교하면 우리의 글쓰기는 참 많이 달라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문화와 인식이 달라져 글쓰기 방법도 변했겠지만,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서 그에 맞는 글쓰기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 미디어 환경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미디어 환경과 글쓰기의 변화를 짚어보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바른 작문법에 대해 알아볼 기회가 될 것이다.

 

미디어 환경이란 미디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대중이 받아들이는 방식과 수단을 이야기한다.1) 과거에는 신문, 방송, 잡지 등이 대표적인 미디어였다. 이들은 기사를 취재 편집 발행하는 인쇄 환경과 방송 콘텐츠를 송출하는 방송시스템 등으로 대중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전달했다. 대중은 신문 기사나 방송 뉴스 등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었고 몇몇 제한된 방법으로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미디어에 전달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개인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미디어 환경의 일부이다. 그런데 최근 IT 기술의 발전과 여러 플랫폼의 등장은 미디어 환경의 변혁을 이끌었고, 대중도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를 거치며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 중에 가장 관심을 둔 내용을 고르라면 글쓰기의 변화를 꼽을 것이다. 사전에서 미디어의 뜻을 찾아보면 ‘어떤 것을 널리 전하는 데 매개가 되는 것’이라 나온다.2) 즉 자기 생각을 글로 옮겨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도 일종의 미디어 활동이라 볼 수 있다. 최근에 등장한 미디어 콘텐츠에 나오는 글을 보면 우리의 글쓰기가 놀랄 정도로 달라졌음을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미디어 환경은 글을 쓰는 것, 글을 유통하는 것, 글을 소비하는 것에도 큰 변화를 주었다. 현대인은 인터넷의 사용으로 수많은 정보를 얻게 되지만 그만큼의 피로를 느낀다. 그래서 글쓰기 형태는 점점 요약과 핵심만 보여 주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즉 길게 쓴 글을 참아내지 못하는 네티즌을 위해 핵심 정보만 추려서 제시하는 것이 최근 인터넷 환경 글쓰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고, 간결하고 핵심적인 단어를 나열하는 소셜 미디어가 인기를 얻은 이유라 볼 수 있다.3)

 

이런 변화가 사람들의 언어능력을 퇴화시킨다는 우려 때문에 미디어 환경 변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글쓰기의 변화는 미디어의 특성에 따른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지 미디어 환경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로 인식해 탓하는 것보다 시대와 변화에 맞는 교육을 통해 바른 글쓰기 문화를 지킬 방법을 찾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즉 IT 시대의 새로운 미디어를 바르게 사용할 방법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달라진 소통방식을 이해하는 것에 주목해 그에 적합한 내용과 구성으로 글을 쓸 수 있게 알려주는 온라인 프로그램 필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미디어에서 다양한 소통방식을 경험하고 그런 활동의 의미와 문화적 가치까지 깨닫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530021&cid=60657&categoryId=60657

2) 참고 : https://ko.dict.naver.com/#/entry/koko/9362d4b9fcbe487ab5eb95dcbbff9356

3)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526243&cid=42171&categoryId=4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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