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혜의 사회 칼럼] 지금은 뉴트로 열풍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로 보는 뉴트로 열풍의 이유

새롭게 등장한 복고. 전 세계에서는 지금 뉴트로 열풍이 돌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옛 것을 새롭게 즐긴다는 신조어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과도 연관되어 있는데, 과거에 유행했던 디자인이 수십 년 뒤에 다시 유행하는 풍조를 보면 알 수 있다.1   옛 디자인을 따서 만들어진 광고 패키지, 옛 디자인의 그릇에 담겨 나오는 음식, 7080시대 노래의 유행 등 음식, 영화, 음악,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옛 것을 새롭게 수정하고 있는 뉴트로. 새로운 트렌드 뉴트로는 당시 시대를 겪어보지 않은 Z세대도 이를 환호하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며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엔케이 컨텐츠가 2012년 7월 5일에 개봉한 영화로 우디 앨런이 감독을 맡았고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가 주연을 맡았다. 약혼한 사이의 남주와 여주가 파리로 여행을 오게 되고, 작가로 활동 중인 남자 주인공은 옛 파리의 시대를 동경하는 사람인데, 여행 도중 우연히 홀로 거리를 돌아다니던 그는 그가 동경하던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이 평소에 존경했던 인물 등을 실제로 만나게 된다. 자신을 이해 못 하던 여자친구와 결국 파혼하고 그는 파리에 더 머물게 된다.

 

 

이 영화를 보고 레트로의 열망이 '향수'로부터 비롯되어 오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열망의 바탕으로 무의식적에 깔려 있는 것이다. 극 중 남자 주인공이 자신이 살지 않았던 과거 시대를 동경하는 것과 같이 사람들은 누구나 과거를 떠올리고 돌아가고 싶어 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바로 이를 '노스탤지어(Nostalgia)' 또는 향수라고 칭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다른 뜻으로는 지나간 시대를 그리워하는 것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나는 J-pop을 들으며 내가 살아보지도 않았던 시대, 장소에 대한 그리움을 느낀 경험이 있다. 어떻게 이런 허망함과 이상한 기분, 그리움을 느끼게 된 것일까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영화 평론가이신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 부다페스트 호텔을 보고 "지나온 적 없는 어제의 세계들에 대한 근원적 노스탤지어."2 라는 평론을 남기셨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지나온 적 없는 세계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를 통해 트렌드 경향의 이유를 알 수 있었고, 레트로와 뉴트로에 대해 잘 알아볼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많은 기업들은 이런 심리를 이용해 뉴트로를 이용한 상품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는데 뉴트로를 이용하는 신종 마케팅 전략이 옛 것을 적절히 섞으며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나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1 인용 뉴트로의 의미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68828&cid=43667&categoryId=43667

2 인용 이동진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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