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하의 시사 칼럼] 덕질은 과연 안 좋기만 할까

나도 칼럼니스트이긴 하지만 한 아이돌을 덕질하는 팬이기도 하다. 덕질이라는 것은 무엇이고 덕질이라는 말의 유래는 무엇일까? 그리고 우려하는 만큼 덕질을 한다는 것이 과연 나쁘기만 한 일일까?

 

 

이것에 대하여 논하기 이전에 우선 덕질의 뜻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덕질은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드는 행위를 지칭하는 말로, 일본어인 오타쿠→오덕후→오덕(덕후)→덕으로 변해온 것이다. 그리고 덕이라는 말에 무언가를 하다는 뜻의 말을 낮추어 말하는 질을 합성해서 '덕질' 이 되었다. 덕질이라는 단어의 유래는 일본어의 오타쿠는 집을 의미하는 한자 댁(宅)에 오를 붙인 말로 '상대방'을 높이는 호칭으로, 우리나라 말에도 '댁'이라는 말로도 사용된다. 그런데, 1970년대부터 집안에만 틀어박혀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심취한 사람들을 오타쿠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때만 하여도 매니어와 비슷한 말로 사용하였지만 1980년대부터는 오타쿠가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아이돌 가수에 빠져 자기 세계에 갇힌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이 한국에 들어온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처음에는 오타쿠라는 말이 많이 안 좋게 쓰여서 열렬한 팬이라는 뜻을 지닌 영어 마니아와 일본어 오타쿠를 분리하여 사용하였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오타쿠'가 아니고 열렬한 팬인 '마니아'라는 말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에는 오타쿠라는 말대신 거기서 파생된 --덕, 덕질, 덕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청소년이 덕질을 하는 것이 과연 나쁘기만 한 것일까? 물론 어른들이 우려하듯이 덕질하는 이의 일부는 선을 넘어 학업과 일상에 심한 방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10대에서 30대까지는 덕질을 해본 세대가 많기 때문에 덕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2019년 한 통계에 따르면 96%가 덕질을 해봤으며, 77%가 덕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결과가 나왔으니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부모님 세대는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걔네가 너 밥 먹여주냐' '이렇게 좋아해도 걔는 너 모른다' '걔가 뭐가 좋다고 걜 좋아하냐' 등등의 말은 덕질하는 대부분이 한 번씩은 들어봤고, 또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일 것이다. 이렇게 덕질에 대해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이 많은 가운데, 내 생각으로 덕질은 무조건 막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는 덕질로 인해 스트레스 해소가 되고, 덕질로 인해 느끼는 행복이 크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캐릭터의 사진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오고, 가수를 좋아하는 경우 그 가수의 노래를, 배우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좋아하는 경우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나 애니메이션 OST를 들으면서 위로가 되거나, 절로 신나거나, 듣기만 해도 설레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이렇게 덕질을 하면 행복한데, 선을 넘지 않는 한 덕질은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다.

 

어덕행덕 (어자피 덕질할거 행복하게 덕질하자)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덕질을 통해 행복감을 만끽하는 게 추세가 됐다. 덕질에 일상을 방해받거나 학업에 지나치게 지장을 받지만 않는다면, 덕질은 나름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2019년 말부터 슈퍼주니어라는 그룹을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그룹의 메인보컬이자 막내인 규현이 7월 5일 투게더라는 노래를 발매했다. 들어보니, 멜로디도 중독성 있고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도 좋을 것 같다. 혹시 들어보고 노래가 좋고 뮤직비디오 속 규현이 좋다고 느끼셨다면, 저와 함께 엘프(슈퍼주니어 팬덤명)이 되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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