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연의 영화사회 칼럼] 법을 바꾼 영화

영화 <로제타>로 보는 청년 실업문제의 심각성

 

1990년대 유럽의 경제는 심각했다. 거의 0%에 가깝게 성장률이 저하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청년들의 취업 실패, 실업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떠올랐다.1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성장하고 있던 탓에 멀리 있는 일로만 여겼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청년취업난은 현재 2021년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영화 <로제타>는 이를 주제로 당시 프랑스 청년 실업난을 주제로 한다.

 

<로제타>는 1999년 장 피에르 다르덴, 뤼크 다르덴 형제의 영화로 프랑스와 벨기에가 합작한 작품이다. 알코올 중독으로 제정신인 날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상태인 어머니와 풀밭에 있는 작은 캠핑카 안에서 생활하는 로제타. 그녀는 와플 반죽 만드는 일을 얻은 로제타는 작업실 앞 트럭에서 와플을 파는 '리케'와 친해지게 된다. 그러나 와플 가게 주인이 자기 아들을 고용한다는 이유로 와플 반죽 만드는 일자리까지 잃게 된다. 로제타는 리케가 자신이 구운 와플을 판다는 진실을 주인에게 알리고, 그녀가 리케의 자리를 얻는다. 하지만 그녀 자신의 죄책감과 그에 대한 미안함 때문일까 얼마 가지 못한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 조차 너무 어렵다.

 

앞서 말했듯, <로제타>는 주인공 로제타의 삶을 단편적이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1990년 2000년대의 일자리 문제에 대해 비판한다. 로제타는 자신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친구 리케의 행동을 알리고 자신이 일자리를 얻는다. 친구를 배신한 로제타의 잘못인가? 불법적인 행동을 한 리케의 잘못인가? 그들은 잘못이 없다. 이 상황을 초래한 사회의 잘못이다. 영화 후반 리케의 일자리를 빼앗아 일을 다시 시작했지만, 죄책감과 현실 처지에 대한 괴리감 때문에 잠든 엄마와 가스레인지의 가스로 죽기 위해 가스를 켠다. 하지만 가스통은 텅 비어있다. 가스가 없어 원하는 대로 죽지도 못하는 이 현실을 인상적인 방식으로 전달한 것에 더욱더 안타까웠다.

 

영화 <로제타>는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성공을 얻는다. 동시에 2000년 벨기에 정부는 청년들을 위한 법 개정안을 만든다. ‘로제타플랜’으로 현재까지 이 법안으로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어떨까? 최근 코로나 19로 이전에도 움츠려 있던 취업 시장에서 신규고용이 더더욱 사라지고 있다. 실제 부산과 경남지역의 통계에 따르면 2만~3만 명 이상의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다. 필요한 인원만 뽑고 있다. 청년 취업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것이 출산 결혼 등 그 뒤의 사회적인 문제로 퍼져나가기 때문이다.2 비록 20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그저 넘길 이야기가 아니다. 몇 년 뒤에 사회로 나갈 나와 내 친구, 우리의 이야기이다. <로제타>는 법을 바꾸었다. 우리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각주

1.참고: https://openlectures.naver.com/contents?contentsId=84081&rid=253

2.참고 : https://tv.naver.com/v/1830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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