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무의 철도 칼럼] Hmmsim Metro 철도 시뮬레이션 출시와 발전방향성

인기를 끌고있는 비결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가야하는가?

 

 

지난 2021년 6월 25일, Hmmsim Metro라는 철도 시뮬레이션 게임이 출시하였습니다. 기존에도 철도 관련 시뮬레이션은 있었는데요. 새롭게 나온 게임인 만큼 직접 플레이해보고 느낌 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무엇일지에 대해 써 내려 가보고자 합니다. 기존 게임으로는 Open BVE부터 시작하여 BVE5까지 있으며 그 중 BVE5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던 서울지하철 4호선이 가장 현실성이 높은 게임으로 철도인들에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실제 선로환경을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어놓았고 역사 그래픽이나 차량의 그래픽, 운전기능 등 다양하게 구현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배포가 중단된 상태로서, 기존에 다운을 받은 분들은 계속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새롭게 다운을 받고 싶은 분들은 다운할 수 없어 현실성 높은 게임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Hmmsim Metro라는 게임이 출시함으로써 수요가 집중되고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이는데요. 얼마나 현실적이고 구현을 잘해놓았길래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인지, 그리고 가격 등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Hmmsim Metro는 Steam이라는 글로벌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얼리엑세스 즉, 베타버전을 출시하였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bve5에서는 4호선이 대표적이었고 1호선은 인기를 잘 끌지 못했던 반면에, 1호선 노선만으로 구성되었고 실제로 전철의 대표노선인 만큼 시장을 잘 파고들었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1

 

 

 

수도권 광역전철 1호선을 컴퓨터에서 즐겨볼 수 있습니다. 서울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고 그래픽과 열차 주행음, 열차운전 시스템을 함께 구현하여 현실감을 높이고 몰입도도 높였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래픽이 매우 좋아진 상태에서 운전자 경계장치(DSD), 절연구간 교직절환, ATS 신호, 궤도회로 점유에 따른 신호현시 등 철도의 시스템을 최대한 여러 가지 구현하여 몰입도를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상과 지하를 모두 구현하여 적절히 노선 시나리오를 분배함으로써 지루함을 덜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DSD가 철도를 잘 모르는 일반인이 플레이하기에는 다소 번거로운 것으로 보였는데 이 점을 개발진이 빠르게 캐치하여 DSD비활성화 설정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스템 요구사항은 그래픽 품질 자체가 워낙 높다 보니 최소 요구 사항도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렇지만, 게임의 질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더 질 높은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개발진에게도 좋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에게도 만족도를 높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에 접속하면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시나리오는 '첫 번째 운행' 시나리오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시나리오상 종착지에 도착하면 다음 시나리오가 열리는 방식입니다. 이런 시스템을 만든 것에 대해서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초보자에게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를 수 있으며 기능에 대해 잘 숙지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양의 시나리오가 있으면 시행착오로 인해 금방 게임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나리오는 하나씩 열어가는 재미는 물론이고 난도가 점차 올라가는 식으로 구성한 점이 플레이해본 결과 느껴졌습니다. 얼리엑세스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차량은 애칭으로 '납작이', '동글이'라고 불리는 1호선 차량입니다. 추후 정식 버전에서는 디젤기관차도 운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조작키입니다. 게임 도중에 시나리오를 나가지 않고도 조작키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점에서 잘했다고 보입니다. 시나리오를 나가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면, 분명 게임의 흐름에 방해가 되어 몰입도가 떨어지고 금방 질리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작키도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보이며 초보자들도 충분히 키 설명을 보고 따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작키에 이어서 운전선도도 플레이 도중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운전선도라는 것은 구간별로 어떻게 운전을 해야 하는지를 선으로 나타낸 것인데요. 현재 구현하고 있는 청량리~영등포 전 구간 운전선도를 제공함으로써 초보자들도 어떻게 운전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어쩌면,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 시민들이 철도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평소 이용할 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야기시키지 않겠냐고 생각합니다.

 

타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언어, 화면모드, 해상도 및 그래픽 품질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플레이하면서 놀란 점은 정말 사소한 부분의 디테일을 살려냈다는 점입니다. 그래픽이 워낙 좋다 보니 노을을 잘 표현했는데요. 시점을 움직일 때 빛 양에 따른 명암이 바뀌도록 구현해놓았습니다. 그래픽, 선로배선, 운전기능 등의 퀄리티가 매우 좋아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추후 다른 노선들도 제작이 가능해진다면 철도종사자 교육용이나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훈련기관에서 교육용으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베타버전이다 보니 미흡한 부분도 있고 현실과 다소 거리가 먼 점들도 있지만, 점차 개선해 나아가는 개발진의 태도를 보며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가격입니다. 현재 가격 22,000원은 발전을 거듭해 나아갈수록 2만 원대 중후반까지 괜찮을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남기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식 버전에서는 광운대역 및 구로역(구로기지)까지 연장하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장기프로젝트로 1호선 전 구간을 제작하는 것과 기존 Bve5가 4호선에 특화되었다면, Hmmsim Metro에서는 1호선 특화로 하고 타 노선들을 DLC 형식으로 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1호선 전 구간 제작은 광운대 이북으로 양주 또는 동두천(소요산), 구로 이남으로 서동탄까지로 하고 현실을 반영해 의정부행, 양주행, 동두천(소요산)행, 서동탄행 등의 시나리오를 만들면 더 많은 시나리오로 재미를 향상하고 이용자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타 교통수단 中 항공 분야에 경우 플라이 시뮬레이션이 대표 게임으로 자리 잡고 활성화 상태에 있습니다. 그러나, 철도에서는 대표적인 게임이 딱히 없고 이번 게임 출시를 위해 제작진이 한국철도공사에 문의한 결과, 게임에 부정적인 내용이 담길 수 있다며 로고 라이센스에 대해 사용을 거부하였습니다. 이제는 철도를 대표하는 시뮬레이터 게임을 제작할 필요가 있는 시점으로 보이며 제작자와 기관이 협력하여 Hmmsim Metro를 발전시키면 분명히 마케팅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방영 중인 '손현주의 간이역' 프로그램으로 간이역이 홍보되어 간이역 방문객 수가 늘고 수입이 늘어났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기관에서 이야기하는 부정적인 내용은 속도초과, 탈선, 충돌 등 게임에서만 가능한 비현실적인 부분을 구현하는 점이라고 추측해봅니다. 그렇지만, 제작자와 기관들이 서로 소통하며 현실성 있고 부정적인 내용이 들어가지 않도록 협력하면 이제는 게임으로도 충분히 홍보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취지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참고로 개발자의 인터뷰 영상은 https://youtu.be/xV-tw0riaEQ 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https://cafe.naver.com/skyrailway 에서 제작자와 원활하게 Hmmsim Metro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rnfhththr/222412123972의 글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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