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의 경제 칼럼] 미 연준 금리 인상은 대한민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미국의 달러는 기축통화로서 달러에 대한 환율은 각 나라의 경제 상황에 깊은 영향을 준다. 미국의 중앙은행이라 할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내 금리 인상을 결정하게 되면 이것이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지 파악해 본다.

 

지난 16일 미국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FOMC는 미국 Fed ( Federal Resarve system, 연방준비제도 - 이하 연준)의 산하 기관으로서 미국 내 금리의 인상과 인하를 결정하는 것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 회의이다. 얼마 전부터 연준은 미국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을 내놓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 FOMC 회의 이후에 그 실행의 시기 또는 그 여파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1

 

일단 미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에 우리나라의 금리는 그대로라면 우리나라의 금리가 그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의 금리 소득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본이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출된다. 이자가 많은 쪽으로 돈을 옮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곧바로 국내의 달러 가치를 높이고 달러 수요를 증가시키게 되므로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환율의 하락은 수출 경쟁력을 상승시키지만, 원자재, 수입품의 가격을 상승시키므로 수입이 감소하게 된다. 수입품으로서의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국내 생산물의 가격을 상승시키므로 물가 상승을 유발하게 되므로 소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이런 인플레이션이 예측된다면 한국은행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단순하게 생각하면 미국에 대한 상대적인 금리가 낮아져서 일어나는 일이니 대한민국의 기준 금리도 동반 인상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그것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국내 금리의 인상은 당연히 국내 기업과 가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환율의 하락은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수출 주력의 기업들이 많다. 금리를 올리면 당장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당연히 수출경쟁력이 낮아진다. 가계도 마찬가지다. 유행어처럼 이야기되고 있는 영끌 빚투한 젊은 세대는 어떻게 되는가? 잘못했다, 그렇지 않다를 떠나서 개인의 금리 부담은 엄청나다. 기업도 가계도 파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진퇴양난의 상황을 잘 헤쳐나가기 위해 역시 한국은행은 수없이 많은 변수를 확인하며 고민해야 할 것이다.

 

미 연준은 현재로서는 지금까지와 같은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발표하여 당장 정책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금리 인상 시기는 앞당겨질 것으로 생각되며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도 예상된다.. 또한 대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도 발표했다. 이른바 양적 긴축의 개시, 테이퍼링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국내 기준 금리의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연일 뉴스 채널을 달군다.

 

이 시기를 잘 이겨내면 중앙은행은 언제까지나 양적 긴축을 할 수는 없으니 중앙은행이 곧 양적 완화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방향으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또다시 미 연준이 먼저 금리를 인하하고 한국은행이 따라갈 수도 있고 어쩌면 미 연준의 결정 이전에 한국은행이 선행하여 금리를 조정할 수도 있다. 참 어려운 일이다. 어느 것도 단순하게 좋고 나쁨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많은 변수가 국내 상황을 더 좋게 만드는 쪽으로 작용해 주기를 목 늘여 바랄 뿐이다.

 

각주

1.참고: 연준 6월 FOMC 회의서 기대할 5가지 - 아시아투데이www.asiatoday.co.kr/view.php?key=201506170100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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