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빈의 문화 칼럼] 당신에게 5월의 청춘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는 5월은 민주항쟁의 달이라고 할 수 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비롯하여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많은 시민이 일어서고 희생한 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민주화 운동 중에서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역사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의 일부로서 많은 시민이 목숨을 바쳐 항쟁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드라마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오월의 청춘>이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봄 광주에서 다가올 역사의 소용돌이를 알지 못한 채 저마다의 운명을 향해 뜨겁게 달려가는 청춘들을 그린 휴먼 멜로 드라마이다. 인용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인 만큼 무게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극 초반에는 주인공 ‘명희’와 ‘희태’의 애정전선을 주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극 중후반으로 가면서 5월의 참상이 드러났다. 계엄군의 탄압은 계속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간호사였던 명희는 물밀듯 밀려오는 환자들을 살려야 했고 의대생이었던 희태도 명희를 도왔다. 그리고 마지막 화에서는 둘만의 조촐한 결혼식을 했는데, 그날 밤 동생 명수가 사라지게 된다. 명수를 찾던 도중 명희는 숲속에서 계엄군과 마주치게 되고 총에 맞아 조용히 죽음을 맞았다.

 

이 드라마는 5.18 당시의 아픔에서 그치지 않고 ‘남겨진 이들의 삶’ 까지 그려냈다. 극 중 마지막 장면에서 명희의 죽음 이후 희태는 실종 전단을 돌리고 다니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찾게 된 명희의 흔적들을 보며 희태가 쓴 편지에는 남겨진 ‘희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 장면들은 당시의 고통을 살아남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잘 녹여냈다.

 

드라마를 보면서 오월의 청춘이라는 제목이 참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광주 시민들은 그해 5월에도 청춘이었고, 사랑했고, 그리고 청춘을 잃는 경험 또한 겪었다. 또한, 이 드라마는 한국 현대사의 큰 기점이 되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큰 역사 왜곡 없이 잘 담아내었다. 그들의 평범한 청춘을 보여주면서도 시청자들에게 5.18을 상기시켜주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에게 "5월의 청춘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은 벚꽃의 계절이나 가정의 달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자유로운 봄을 누릴 수 있었던 건 1980년 일어섰던 시민들 때문이다. 필자는 당시의 민주화 운동에 목숨을 바친 많은 이들을 기억하는 것도 의미 있는 5월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많은 사람이 부디 그 5월의 청춘을 기억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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