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의 독서 칼럼] 글을 두려워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하버드 글쓰기 강의’는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20년간 글쓰기를 가르치며 바버라 베이그가 알려준 내용, 그리고 워크숍을 다니고 강의를 하며 발견한 사람들의 문제를 이 책에 담았다. 평소 필자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많이 해서 이 책은 더 끌리게 되었다. 나는 잘하고 있는지, 더 보충해야 할 점은 어떤 건지를 알게 해 주는 책이라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를 하며 해서는 안 될 생각, 해야 하는 생각과 마음가짐 등을 알려준다. 이 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시작하는 법, 글쓰기의 기초 등을 알려주며 글쓰기를 낯설어하고 어색해하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글쓰기로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중 하나가 ‘프리라이팅’이었다. 영어 그대로 ‘자유롭게 글을 쓴다’는 것이다. 문맥, 문장 구조, 어휘 등 글에 필요한 어떤 것도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생각나는 대로 그냥 써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 생각을 늘리고 생각을 키워 나가는 게 ‘프리라이팅’이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길 수 있다. 우리는 왜 글쓰기를 두려워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글을 ‘평가’ 받아왔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각자 개인이 쓴 글은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글쓰기에 소질이 없다고 느끼고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프리라이팅’으로 쓴 글조차도 다른 사람에게 읽어주지 못하고 자기 자신도 읽기를 꺼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을 ‘평가’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그러나 글을 평가하고 분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에 그것 또한 안타까웠다. 그러나 필자는 다르다. 필자는 새이레 기독학교에 다닌다. 새이레 기독학교에서는 독후감, 설교, 수필등등 여러 가지 종류, 문학과 비문학을 나누지 않고 골고루 글을 쓴다. 글을 쓰고 나서는 선생님들께서 피드백해 주시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어찌 보면 ‘평가’라고 말할 수 있는 이 과정에서 새이레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글쓰기에 트라우마를 가지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걸 생각하면서 자유롭게 글로 자기 생각을 펼칠 기회를 주는 게 아니라 ‘평가’하는 교육 방침도 잘못되었다는 것에 더불어서 글쓰기를 지도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 또한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필자는 ‘독자의 관점에서 글쓰기’ 부분이 가장 유익했다. 필자는 자신의 세계에 한 번 갇히면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푹 빠진다. 그러면서 글을 써서 표현하는 것에도 지장이 간다. 독자가 잘 이해를 못 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부분을 읽으면서 제삼자, 즉 독자의 관점에서 이 글을 읽고, 또 생각하는 방법, 흥미를 끄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꼭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필자가 글을 쓸 일은 매우 많을 것이다. 지금 칼럼을 쓴 기준으로 내일도 필자는 글을 써야 한다. 그다음 주에도, 내년에도, 그리고 어쩌면 평생 글을 쓸지도 모른다. 그만큼 글은 필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곁에 붙어있다. 그런 글쓰기를 이제는 두려워하지 말고, 이 책을 통해 내 생각을 표현하는 ‘예술’로 받아들이는 우리 청소년들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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