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인의 독서 칼럼] 기술 복제를 넘어선 편집의 시대, 미래의 콘텐츠는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사진의 작은 역사 외를 읽고

사람들은 매일 스마트폰 속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서로 ‘뭐 보고 있어?’라고 물어보는 것은 일상생활 속의 한 부분이 되었을 정도로 매일 무언가를 보고 있다. 흔히 우리는 영화, 드라마, 웹툰, 기사 등 다양한 것을 보는데 이것들은 모두 콘텐츠의 일종이다. 현재, 우리는 이를 누구나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는데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 무엇에 의해서 변하게 된 것일까.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사진의 작은 역사 외라는 책에서는 예술작품과 영화의 변화와 함께 미래를 예측한다. 이 책에서 과거 사람들에게 현재 우리에게 콘텐츠에 해당하는 것은 바로 예술작품과 영화일 것이다. 그 당시 예술작품과 무대연극은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특별한 날에만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주로 상류층이 향유하고 소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술의 발전으로 예술작품은 원본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똑같이 복제되었다. 이 복제품은 상류층이 아닌 사람들, 대중이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이는 예술의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즉, 누구나 보고 즐기는,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후 정보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작은 화면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우리는 기술 복제시대에 사는 것일까? 여기서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 원 영상이 아니라 거의 다 편집된 영상이 올라온다. 이는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큰 재미를 느끼고 싶어 하는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 편집된 것과 안 된 것, 긴 영상 시간과 짧은 영상 시간으로 각각 비교하면 짧은 영상 시간에 편집된 것의 조회 수가 더 높다. 즉, 이제는 기술 복제시대가 아니라 기술편집의 시대로 넘어간 것이다.

 

우리는 기술발전과 함께 변하는 시대 과정을 거쳐왔다. 앞으로의 사회 또한 기술 복제에서 기술편집으로 넘어간 것처럼 시대가 변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보았을 때, 미래의 우리가 보고 즐기는 것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사회로 한 발자국을 내디뎠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미디어에서 대인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지 화상통화였던 것이 이제는 가상의 공간에서 서로의 아바타를 보며 이야기한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반영하여 가상현실·증강현실 영역은 더욱더 빠르게 발전하고 분야이다.

 

그렇기에 가까운 미래 사회에서 새로운 콘텐츠는 바로 가상현실·증강현실 콘텐츠일 것이다. 단지 화면을 보고 있는 것에서 입체감, 실재감을 느끼는 것으로 바뀐다. 시각과 청각에서 미래에는 촉각까지 확장하여 더욱 생동감 있고 현실과 같은 가상 콘텐츠가 미래를 주도할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의 변화는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매일 소비하는 콘텐츠는 우리가 가장 쉽게 변화를 감지할 수 있으니 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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