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디지털과학고 : 박에덴 통신원] 전교생 등교일의 첫날 풍경

 

지난 6월 2일 교육부에서 단계적 등교 확대를 위해 다가오는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 확대와 특성화고 전면 등교 시행을 발표하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6월 14일, 처음으로 군자디지털과학고등학교의 전 학년이 등교하였다. 작년 4월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지난 6월 11일까지 본교는 3학년은 매일 등교, 1학년과 2학년이 격주로 등교하며 수업을 진행했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학교 모습으로 돌아가는 첫발을 내디뎠다. 전 학년 등교일의 아침은 학생자치회장의 문자로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학생자치회입니다. ^^ 드디어 전 학년 등교의 날이 왔습니다. 모두의 인내와 노력으로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학생자치회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1, 2, 3학년 전면 등교를 환영한다는 의미로 교장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종례 시간을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는 선후배 간 만나고 얘기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앞으로는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선후배와의 친목도 다지고, 기쁜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합시다. 미래는 우리의 것입니다.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군자디지털과학고 학생자치회

 

어색하면서도,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교문에 들어섰다. 부쩍 늘어난 등굣길의 학생 수에 전교생 등교일이 실감 났다. 경쾌한 발걸음만큼이나 한결 밝아진 학생들의 표정도 여기저기서 보였다. 양선혜 학생회장은 “평소 보지 못했던 후배들의 얼굴도 보이고 이제 정말 다시 예전처럼 시끌벅적한 학교에 다닌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축 처졌던 학교가 전교생 등교로 인해 웃음이 많은 학교로 돌아온 것 같아 설렙니다.”라고 첫날의 느낌을 전했다.

 

 

매일 아침, 군자디지털과학고등학교 아침 등굣길 공수 인사는 학생자치회의 몫이다. 이전과는 달리 오늘 아침은 공수 인사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도 부쩍 늘었다. 소리도 우렁차고 활기도 넘쳐났다. 사람 사는 곳, 그리고 여기가 바로 학교라는 느낌이 충분히 들었다.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쉬는 시간마다 복도를 보니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불 꺼진 교실도 없었고, 어디에든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웃음으로 가득했다.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급식실도 변화가 생겼다. 격주로 등교할 때는 1학년과 2학년이 격주로 2층 식당을 쓰고, 3학년은 고정으로 1층 식당을 썼다. 전면 등교로 바뀌고 나서는 원래대로 1학년이 2층 식당에서, 2, 3학년이 1층 식당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학생 수가 많아지면서 급식을 기다리는 줄도 길어졌다. 학생들의 애처롭고 간절한 표정이 약간의 웃음을 주었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하여 방역을 위한 칸막이는 더 촘촘하게 세워졌고 급식 지도를 하시는 선생님들은 바쁘게 움직이셨다.
 

아침 문자 내용처럼 학생자치회는 종례 시간에 간식을 나누어 주었다. 간식은 포*리 스웨트와 막대과자였다. 간단한 먹거리였지만, 이날을 축하하고 기념하기엔 충분했다. 간식을 가방에 챙겨 넣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신남과 흐뭇함이 넘쳐났다.

 

수업을 듣고, 급식을 먹고, 그리고 친구들과 마스크를 쓴 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여전하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더 많은 학생으로 채워졌다는 것이 우려를 자아낸다. 우리가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도록 학교 구성원 모두가 자가 진단 및 방역에 좀 더 철저해야 한다. 

 

설렘과 긴장의 하루는 무사히 지나갔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안정된 모습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익숙해질 것이다. 1학년의 박00 학생은 “벌써 1학기가 거의 끝나가는데 제대로 학교생활을 즐기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등교하면 수행평가치르기 바쁜 일주일을 보냈다가, 금방 다시 원격 수업을 들어야 했던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 전면 등교를 통해 늦은학교생활을 다시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 말이 모든 학생의 마음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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