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찬의 인문학 칼럼] 오늘을 살자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는 살아있다.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은 살아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이 없는 한 우리는 계속 현재에서만 살 것이고 오늘을 살아야 한다. 모순되는 말이지만 오늘도 과거와 미래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이 사람들에게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을 살자고 말하려 한다. 

 

먼저 과거에 사는 사람은 결코 추억을 회상하거나 과거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을 말하지 않는다. 과거에 사는 사람은 과거의 일을 후회하는 사람이다.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거나,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 모두 알다시피 지나가 버린 과거의 일은 우리가 손댈 수 없고 바뀔 수 없는 일이다. ‘이때 이렇게 했더라면’ 따위의 후회는 하지 않길 바란다. 자신이 초래한 결과이다. 하지만 한가지 다행인 것이 있다. 우리는 오늘을 살고 있다. 과거의 후회한 일을 기억하고 반성하면서 반복하지 않는다면 또 다음의 후회는 막을 수 있다. 그러니 후회하고 자책하기보다는 다음에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게 현재에 충실히 살아야 한다.

 


미래에 사는 사람들은 미래의 일을 걱정하는 사람을 말한다.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걱정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된다.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몇몇은 오지 않은 미래를, 또 다른 이들은 오지 않을 미래를 두려워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이 어쩌면 저지를지도 모를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걱정만 하다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미래의 두려움 때문에 현재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없다. 시간만 계속 흘러갈 뿐이다. 하지만 오지 않을 미래를 두려워하는 사람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기우’라는 말을 아는가? 기우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예를 들어 ‘하늘이 무너지면 어쩌지?’와 같은 걱정 말이다. 이 부류 사람들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며 어쩌면 그러한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과거는 후회의 원천이 되고 미래는 두려움의 원천이 된다. 오직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현재이고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과거와 미래에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현재에, 오늘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오늘 마주한 일에 한 번 부딪혀 보자, 오늘은 꼭 의미 있는 일을 하나 해보자, 아주 가끔 과거로 갔을 때 후회하며 좌절하기보다는 웃으며 기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오늘을 살아보자. 자, 오늘도 우리에겐 오늘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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