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의 시사 칼럼] 청각장애인 인식개선 칼럼

청각장애인에게 소통의 창구를

 

 

2019년 12월 중국의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로 발병한 코로나(SARS – CoV –2)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많은 사람이 감염되었고, 현재까지 수없이 많은 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어 가고 있다. 전 세계의 행정부는 모든 국민에게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강제하였고 현재 우리나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국민에게는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마스크는 코로나 시대에 방역의 필수가 되었지만, 세계 곳곳에는 마스크로 인해 삶이 더욱 불편해진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놓치고 있다. 이처럼 위기의 심각성으로 쉽게 잊힌 청각장애인들을 비롯한 많은 장애인의 사회적 고충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없애고자 만든 물건이나 생각이 의도치 않게 누군가의 삶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거나 누군가에게 소외감을 안겨줄 수 있다. 그 예로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힘겨워할 때 소통의 창구마저 잃어버리고 세상과 원치 않은 담을 쌓아가며 살아가는 이들을 들 수 있다. 바로 청각장애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장애인이다.

코로나-19 현상이 지속하면서 우리는 방역의 필수 아이템인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마스크는 타인과의 의사소통 측면에서 그다지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더구나 이러한 의사소통 단절상황에 더 힘든 이들은 청각장애인일 것이다. 마스크는 비말 확산을 막기 위해 코와 입을 완전히 막은 하나의 차단막인데, 다른 사람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마스크는 마치 세상과 더욱 단절된 채로 삶을 살라는 벽 속의 벽 수준일 것이다. 청각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의사소통 방법으로는 음성언어가 88%, 수화가 3.8%, 구화가 3.4%로 차지한다고 한다. 1) 이는 소리가 아닌 입 모양과 표정 등 시각적인 소통이 청각장애인에게 절대적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아무리 보청기가 있다고 해도 마스크 착용은 청각장애인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또 다른 사회적 이기주의의 결과이다.

 

이에 대하여 정부는 장애인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우선 공영 매체 방송에 대한 자막 시스템을 의무화하고, 비대면 영상 소통 프로그램에도 음성을 자막화해주는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등 소통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정부의 청각장애인에 대한 정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청각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 위치에 놓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사소한 관심, 작은 배려가 모이다 보면, 코로나 상황에도 잘 헤쳐나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를 수 있게 될 것이다. 선진국이 되는 길은 멋지고 근사한 경제적 수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안전이 타인에게는 벽이 되지 않게 하는 것처럼 작지만 기본적인 것이 보장되는 데에 있을 것이다.

 

각주

1) 참고 : 2017년 보건복지부 장애인 실태조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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