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우의 의약학 칼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싶다

나는 나 자신을 감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작은 친절에도 크게 감동한다. 이유 없이 공부가 하기 싫을 때가 생기고, 타인과 작은 트러블에도 두려움이 생긴다. 이성도 분명 존재하지만, 감정이 나의 성격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성격유형 검사에서도 이성보다는 감성의 지배를 받는다는 ISFP 형이라고 나왔다. 나는 나의 감성적인 성격이 싫을 때가 있다. 감정에 휘둘린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성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친구들 관계를 바라보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의 나는 쉽게 감동하고, 쉽게 억울해한다. 그래서 눈물이 많다.

 

 

최근에 생명과학 시간에 뇌에 대하여 공부를 하였다. 대뇌와 소뇌로 크게 나누고 그사이에 간뇌가 있다고 배웠다. 대뇌는 주로 인지, 사고, 판단, 기억 등을 담당한다. 즉 우리가 공부하는데 필요한 기능을 한다. 반면에 소뇌는 정교한 움직임이나 균형 잡는 일들을 한다.1 균형을 잡으려면 정교한 근육의 움직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인가 보다. 그럼 나에게 중요한 감정은 어디에서 관장하는가? 나는 감정과 이성에 대하여 탐구하였고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까지 나름대로 생각하게 되었다.

 

감정은 대뇌의 변연계라는 곳에서 담당하고 있다. 변연계라는 뜻은 변두리에 연접해 있다는 뜻으로 대뇌의 가장 끝부분에 위치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변연계 안에는 편도체가 있다. 편도체란 조각난 복숭아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편도체에서는 공포, 불안, 고통을 느끼는 일을 한다. 작은 일에 두려워하고, 쉽게 불안해지는 사람은 편도체가 발달한 것이다.2 변연계 안에는 편도체 이외에 해마라는 조직도 있다. 해마는 기억을 관장한다. 공부할 때 잘 외우고, 오래 기억하는 사람은 해마가 잘 발달하여 있다. 문제는 편도체와 해마가 붙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적인 것은 오래 기억된다. 반면에 우리가 공부한 것은 잘 기억나지 않고 날아가 버린다. 공부에 관련된 이해 하고 암기하는 것은 전두엽이라는 대뇌의 가장 앞쪽에 있는 곳에서 담당한다. 전두엽은 해마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 전두엽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담당한다.

 

 

이제 두뇌에서 감정과 이성을 담당하는 부위를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바라는 감정적인 면을 줄이고 더욱 이성적으로 판단할 줄 아는 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감정에 휘둘리고 있을 때, 이성의 두뇌인 전두엽을 활성화하면 된다. 흥미롭게도 전두엽은 언어를 담당한다. 따라서 우리가 무언가를 언어로 표현하였을 때에는 바로 전두엽이 활성화되어 이성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두려움에 빠졌을 때, 두려움이라는 감정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않고, ‘내가 지금 두려워하고 있구나.’라고 말로 표현하기만 해도 전두엽이 활성화되어 이성적으로 된다.

 

나는 이유 없이 공부하기 싫어서 상상하면서 몇 시간을 보내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 탐구한 이성과 감정의 뇌과학을 이용해보려 한다. 공부하기 싫어질 때에는 소리 내 말해본다. ‘내가 지금 공부를 하기 싫은 감정에 휩싸여 있구나. 불필요한 상상을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라고 말해 보려고 한다. 감정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각주

1.참고, https://ko.wikipedia.org/wiki/뇌
2.참고, https://www.ibs.re.kr/cop/bbs/BBSMSTR_000000000901/selectBoardArticle.do?nttId=16124&pageIndex=1&mno=sitemap_02&searchCnd=&searchW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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