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인의 교육 칼럼] 공부, 왜 해야하는가

공부하는 목적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하브루타로 공부하자

책상에 앉아 누군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또 다른 누군가는 턱을 갠 채 그저 책만 열심히 보고 있다. 그렇게 있다 보면 누군가는 졸기 시작할 것이고 누군가는 공부에 불이 붙어 더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언가 목적이 있을까?

 

나는 이렇게 앉아서만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 드는 생각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목적이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그들에게 목적을 묻는다면 과연 뭐라고 대답을 할까?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1등 하 기위해? 취업하기 위해? 그러나 그들에게 있어서 진짜 목표가 있을까? 그냥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공부는 아닐까? 여가부에서 낸 ‘2020 청소년 통계’를 보면 청소년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학급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는 바로는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사는 양평군에서도 스트레스 원인을 조사해본 결과 학교 공부가 통계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이렇게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그저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고 내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 그래서 이런 학생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공부의 목적이 무엇인가?’ 학생들은 이 질문을 계속 생각하면서 공부를 하다 보면 공부에 재미가 붙게 될 것이고, 목적이 생겨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사실 학교에 가보면 두 파가 나뉜다. 진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파가 있고, 공부하는 척하며 진짜 공부를 안 하는 파로 나뉜다. 그러나 학생이란 무엇인가? 학생이란 말 그대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네이버 국어사전)’이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 이렇게 두 파가 나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학생이기에 서로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열심히 임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이라는 직분을 가지고 내가 왜 하는지 모른 채로살아간다면 그 직분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그러니 우린 한번 생각해보아야한다. ‘나는 왜 학생인가?’

 

두 번째로 ‘하브루타’이다. 하브루타는 유대인들이 공부할 때 사용했던 방법이다. 이 공부법은 서로 설명해주고 토론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함께 토론함으로써 찬성과 반대 측으로 양쪽의 관점을 생각해볼 수 있고 그래서 더 빨리 습득할 수 있는 교육이다.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 하브루타에 대해서 실험을 해보았다. 서울대생을 두 파로 나눈 뒤 한 실험이다. 한 그룹은 ‘하브루타’ 식으로 나누어준 배부지를 공부하게 하였고, 다른 그룹은 평소에 우리가 공부를 하는 대로 책상에 앉아 조용히 나누어준 배부지를 공부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하브루타식으로 공부한 그룹에서 더 높은 성적이 나왔다. 이러듯 하브루타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이 칼럼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에 대해서 말했다. 그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떠오르는 단어는 ‘딱딱함’, ‘어둠’, ‘피곤함’, ‘조용함’ 등이다. 그러나 이런 곳과 달리 다른 나라의 도서관을 가보면 정말 시끄럽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면 학생들은 ‘너무 예의 없다’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이건 예의 없는 것이 아니고 하브루타식으로 공부해서 그렇게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이런 하브루타 교육이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앉아서 공부만 하지 않고 다 같이 즐겁게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앉기만 한다고 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 공부는 그저 폼일 뿐이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공부하면서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하브루타로 즐겁게 공부를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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