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혹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 축구팀이 어디냐고 축구 팬들에게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답변은 '레.바.뮌'이라고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FC바르셀로나의 이번 시즌 어떤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고 어떤 부정적인 면을 가졌는지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21세기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클럽이었으나 최근 바르토메우 회장이 당선된 2014년도 이후를 기점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점차 스쿼드에 노쇠화와 빅 사이닝 영입의 실패 등으로 인하여 바르셀로나의 암흑기가 시작되었다. 암흑기 동안의 최악의 경기를 꼽자면 17-18시즌 AS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 18-19시즌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4:0 대패, 19-20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8:2 대패를 보여주는 등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암흑기를 걸었다. 또한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직전에 팀의 최고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를 내보내면서 생긴 잡음과 팀의 계속된 챔피언스리그 탈락과 루이스 루아레스를 떠나보내는 태도에 불만이 생긴 메시 역시 팀에 이적 요청서를 제출하기까지 이른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다행히도 메시는 잔류를 선택했고 무사히 시즌을 시작하게 될 수 있었다.

 

메시가 잔류했지만, 메시가 프리시즌에 훈련을 제대로 참가하지 못한 탓에 메시의 경기력을 영 올라오지 않았고 리그 8라운드까지 치렀지만 고작 공격 포인트 1개밖에 못 쌓는 등 메시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신성 안수 파티와 미드필더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프렝키 더 용이 고군분투하며 바르셀로나는 버틸 수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안수 파티가 시즌 아웃 부상에 걸렸다. 초반기에 이런 부침을 겪고서 메시의 프리메라 리가 500경기이자 바르셀로나 통산 750경기를 지나고 그 바로 다음 경기인 18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전을 기점으로 메시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우승 후보인 파리 생제르맹을 만나 홈에서 4골을 주고 종합 스코어 5:2로 패배하며 또다시 챔피언스리그에서 실패를 맛보았다. 그러나 라리가에선 달랐다. 계속되는 수비진의 실수와 실점이 많아지면서 로날드 쿠만 감독은 4백 체제에서 3백으로 전술의 변화를 가져갔고 이 전술로 리그에서 19경기 무패를 거두는 등 시즌 초반에 부진했던 바르셀로나는 사라졌다.¹

 

시즌 초, 여러 가지 팀의 문제와 부진했던 팀의 경기력으로는 이번 시즌 우승은 물 건너갔지만 새로운 어린 영입생 페드리의 나이에 맞지 않는 엄청난 활약과 바르셀로나 최고의 미드필더 프렝키 더 용의 엄청난 모습으로 팬들은 만족하려 했다. 그러나 리그 19경기 무패를 하면서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은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후반기 바르셀로나의 상승 곡선은 계속해서 이어져갔다. 그러나 이번 시즌 엘클라시코 2차전에서 2:1로 패배를 하며 무패 우승은 끝이 났다. 이렇게 바르셀로나의 상승은 끝이 나는가 싶었으나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4:0 대승을 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렇게 코파 델 레이 우승을 하고 리그마저 들기 위해서 메시는 선수들을 식사에 초대하였다. 그러나 리그 단독 1위를 차지 할 수 있었던 그라나다전 2:1 패배와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칠 수 있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대결에선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다음 레반테전에서 83분 동점 골을 허용하며 리그 우승을 할 수 없게 되었다.²

 

 

시즌 초, 루이스 수아레스를 떠나보내고 메시의 이적 사가가 돌았을 때 팬들은 이번 시즌 우승컵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러나 시즌 중반 예상외의 경기력과 결과들로 팬들은 트로피를 들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품었고 실제로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많은 팬이 라리가에서 마지막에 우승을 놓쳤다는 것과 같이 리그 우승 경쟁을 하는 두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는 것을 보고 로날드 쿠만에게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바르셀로나의 한 팬으로서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바르토메우 회장의 사임과 라포르타 회장의 당선, 페드리나 모리바 등 어린 선수들을 발견하고 완벽하진 않지만, 수비진의 개선 등 시즌 초반 흔들렸던 거에 비하면 어쨌든 트로피를 하나 들어 올렸고 괜찮았던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 최악의 선수, 최고의 순간, 최악의 순간, 좋았던 영입과 다음 시즌 어떻게 될 지 내 생각들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

이번 시즌 초 이적 요청서를 내고,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메시는 메시다. 이번 시즌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역시나 언제나 그랬듯 최고의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보여주었고, 날카로운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역시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라고 뽑힐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최악의 선수: 클레망 랑글레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에 레드카드가 딱 두 번 있었는데 모두 다 이 선수가 받았다.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바르셀로나의 축구에서 패스를 잘하는 왼발 센터백으로 바르셀로나에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는 선수인데 저번 시즌부터 이어지는 계속되는 잔 실수들이 너무 많아져서 개선을 해야 된다.

 

최고의 순간: 코파 델 레이

준결승 2차전 세비야와의 경기, 왜 우승을 확정 지은 결승전이 아니라 준결승전이 최고의 순간이라 뽑았냐면 1차전 세비야 원정을 떠난 바르셀로나가 2실점을 하고 2차전 홈에서 세비야를 상대했다. 이 경기가 정말 뜻깊었던 것이 팀의 베테랑 수비수인 헤라르드 피케가 부상 복귀를 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동점 골을 넣었는데 그냥 동점 골도 아닌 후반전 추가시간 4분에 코너킥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 골을 만들어서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데 그 피케의 셀레브레이션은 정말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연장전 끝에 바르셀로나가 브레이스웨이트의 한 골을 추가하며 결승전에 올라간 순간은 정말 뜻깊었다.

 

최악의 순간: 33라운드 그라나다전, 이 경기에서 이겼다면 이번 시즌 우승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점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그것도 홈에서 무승부를 건진 것도 아니고 승점을 단 1점을 챙기지 못했던 경기였는데 아마 이 경기를 기점으로 사실상 바르셀로나의 리그 레이스는 끝이 났다고 생각한다. 저번 시즌도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이 얼마 차이 나지 않았었는데 이번 시즌에도 후반에 무너지며 리그 우승을 들어 올리지 못하였다. 

 

좋았던 영입: 페드리 곤잘레스, 이 선수의 영입은 저번 시즌에 이루어졌었다. 그러나 저번 시즌은 라스 팔마스로 임대 이적을 하면서 이번 시즌부터 바르셀로나 1군 선수로 경기를 뛰게 되었는데 이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치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벤투스를 상대했던 경기인데, 그 경기에서 공을 가지고 탈압박을 하는 모습과 상대에게 볼을 내주었을 때 다시 볼을 탈취해내는 장면들이 자주 나와서 기대하게 했다.

 

다음 시즌 예상: 현재 이적이 확정된 선수가 맨시티의 에릭 가르시아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올랭피크 리옹의 멤피스 데파이, 레알 베티스의 에데르송 로얄이 있는데 현재 클럽의 부채가 심각한 상황인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자유 계약 혹은 싼 값으로 영입한 네 명의 선수들은 아주 좋은 영입이다. 현재 수비수들의 대거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르셀로나여서 많은 수비수를 사 올 거라고 예상이 된다. 또, 백업 골키퍼인 네투 선수도 팀을 떠날 거처럼 보이며 2군에서 뛰고 있는 이냐키 페냐 혹은 테나스 선수를 콜업하는 방법도 얘기가 나오는 중이다.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가 프리메라 리가, 코파 델 레이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고, 드디어 세대교체가 잘 된 바르셀로나가 다시 세계 축구의 최정상에 있기를 바란다.

 

각주

1.참고: https://namu.wiki/w/FC%20바르셀로나/2020-21%20시즌
2.참고: https://namu.wiki/w/FC%20바르셀로나/2020-21%20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