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이의 영화 칼럼] 트로피의 주인은 정해져 있는걸까

최근에 기사를 보다가 내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사실상 취소가 기정사실로 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평소  많은 논란이 있었던  시상식이지었만 긴 역사가 있는 시상식이었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78년의 역사를 가진 골든글러브가 어떻게  존폐의 위기에 처했는지 더 자세히 알고자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다.

 

 

앞서 말한  듯이 골든 글러브 시상식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골든 글러브는 78년 동안 미국의 대표 시상식으로 자리 잡아 왔다. 골든 글러브 시상식은 미국에서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양대 시상식으로 손꼽히곤 했다. 이렇게 역사가 길고 권위 있던 시상식은 현재 위기를 맞이했다. 대중들은 골든글러브를 보이콧하기 시작했고 톰 크루즈, 스칼렛 요한슨과 같은 배우들은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반납하기에 나섰다. 골든 글러브가 위기를 맞은 건 이번 한 번의 실수 때문만은 아니다.

 

골든 글로브는 영화와 텔레비전 분야의 상으로 HFPA 회원 87명이 매년 투표로 시상 작을 정했다. 하지만 NBC에서 내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내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취소되는 듯한 분위기이다. 78년 전통의 골든 글로브가 위기를 맞은 이유는 무엇일까. 골든 글러브는 최근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로 분류해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했다. 이는 국내 대중의 반발을 야기했다. 또한 HFPA 회원 중 흑인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인종차별의 일환으로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백인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요즘 세상에서 차별이 만연한 행위가 그것도 권위있고 긴 전통을 가진 시상식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추얙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대중적이고 영향력있는 시상식이 차별을 당연시하며 전통을 지켜왔다면 그건 전통이 아니라 그저 오래 고인 썩은 물과 다를 바가 없다. 특정 계층만 우대하고 존중하며 다른 계층을 소외시켰다는 근거가 충분하므로 골든 글러브 시상식은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 대중들의 비난을 받고나서야 해결 방법을 고안해냈다는 건 골든 글로브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면 이러한 차별이 계속 지속되었을 것이다. 이제서야 해결 방식을 찾는 골든 글러브의 대처 방식과 문제 해결 방식이 바로 앞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만 급급하게 느껴진다.

 

또한 골든 글러브는 부정부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HFPA는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당한 액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골든글로브는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논란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배우 스칼렛 조핸슨은 성명을 통해 "과거 HFPA 회원들로부터 성차별적인 질문을 받았고 성희롱을 당하기도 했다"며 보이콧을 촉구했다. 배우 톰 크루즈도 과거 골든글로브에서 받은 트로피 3개를 모두 반납했다.  골든 글러브는  1년 이내에 회원을 20명 추가하고 향후 2년 이내에 회원 수를 50% 더 늘리겠다는 내용의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다. 78년 전통의 시상식도 여러 잡음 사이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워 보인다.1

 

긴 전통도, 지난날의 영광도 공정성 없는 살아남을 수 없다.  골든 글러브는 공정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발전 또한 이루지 못했다. 구시대적인 방식과 차별 가득한 시상식의 구조는 대중의 외면만 불러 일으킬뿐이다. 골든 글러브가 그동안 공정성이 없는 시상식을 진행해왔기에, 해결하려는 노력이 너무나도 안일하기에 논란은 쉽게 꺼지지 않을 듯 보인다. 골든 글러브가 78년간 쌓여온 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골든 글러브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골든 글러브는 '전통 있는 시상식'이 아니라 '문제를 연 오래된 시상식'으로 남을 것이다. 골든 글러브가 사과 및 문제 해결을 갈구하여  오명만 남은 시상식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각주

1.인용: https://n.news.naver.com/article/057/000157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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