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의 사회 칼럼] 나와 너무 닮은 내 친구

 

  

브루스타인은 말했다. "사람들은 남들과 비슷해짐으로써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는 기분을 느끼게 될 수 있다. 그들은 이방인으로 보이길 원하지 않는다."1 사람들은 왜 항상 같은 유행을 따르고 서로 비슷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걸까? 이는 또래 문화 동조 현상 때문이다. 오늘은 이 현상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추운 겨울 하교 시간쯤 학교 앞 정문에 서 있으면 마치 김밥들처럼 롱패딩을 입은 학생들이 우르르 빠져나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롱패딩이 학생들 사이에서 큰 유행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또래 문화는 그 무엇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 옷차림, 머리 스타일, 음식 취향과 심지어는 말투까지도 청소년들만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 ‘등골 브레이커’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열심히 일해서 벌어다 주신 부모님의 돈을 비싼 신발, 옷 등에 낭비하여 불효를 저지르는 학생을 일컫는 말이다. 이 단어의 유래도 결국 또래 문화에 의해 생겨난 말인데, 2011년 모 브랜드의 점퍼가 10대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며 나온 것이다. 당시 학생들 사이에선 가장 싼 25만 원 패딩을 입으면 평민이고 50만 원대인 점퍼부터는 등골 브레이커라는 별칭을 붙이며 계급을 달아주었다. 또한, 가장 비싼 60만 원대 점퍼를 입으면 대장이 되었는데 그렇게 내가 이 점퍼를 사지 않으면 또래 사이에서 도태된다는 인식이 생겨 모두 이 점퍼를 사게 된 것이다.


이처럼 또래 집단 사이에서 발생하는 또래 문화는 청소년들 간의 유대감을 키워주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점도 있지만, 본인만의 개성이 사라지고 같은 스타일을 공유하게 되며 또래 문화를 따르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단점도 있다. 또한, 또래 간 언어문화가 발달하며 비속어, 신조어를 자주 사용해 우리의 한글이 점점 변질하여 가는 현상도 흔히 보게 된다. 

 

그렇다면 또래 집단 사이에서 건강한 또래 문화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SNS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특히 SNS에서 요즘 유행하는 문화의 모습을 쉽고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데 끊임없이 SNS를 접하다 보면 나도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 혹은 따르지 않으면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개인의 개성을 인정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또래 문화를 따르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닌 각자마다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알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또래 문화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과도하게 무리를 하거나 나와 맞지 않는 스타일을 억지로 추구하느라  필요 없다.

 

나다운게, 가장 완벽한 것이다.

 

각주

1. 인용: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instagram_kr_5aaf7116e4b0337adf8548da
2. 인용: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70287&cid=55570&categoryId=55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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