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고 : 유다은 통신원] 옥정고등학교 학생들의 '4.16 세월호 추모 행사'

 

 

지난 4월 16일 옥정 고등학교 급식실 앞 커뮤니티 공간 벽면에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다.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추모의 마음을 글이나 그림으로 남겼다. 노란 포스트잇에 담긴 학생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멀리 떨어져서 보아도 먹먹하게 전해졌다. 포스트잇에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 ‘기억하겠습니다.’ , ‘remember forever’ , ‘하나의 움직임이 큰 기적을…’ , ‘잊지 않겠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 ‘아직도 바다에 피어있을 꽃들 기억합니다.’ 등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응원하는 마음들이 담겼다.

 

행사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참사 당시에 희생자분들이 우리와 같은 또래였다고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 “오늘 행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단순히 기억하고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런 참사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행사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추모 공간을 만드는 데 참여한 3학년 김지원 학생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이 기사에 함께 남기고자 한다. "2014년 4월 16일, 경주로 향하던 수련회 버스 안에서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탄식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와 약속이라도 한 듯 학생들의 전화에 일제히 걸려오던 부모님의 안부 전화를 기억합니다. 며칠간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통에 우비를 입고 찍어야만 했던 나의 수련회 사진은 사진첩에 곱게 끼워져 있는데, 같은 날 똑같은 설렘을 안고 배에 오른 단원고 학생들은 추억할 사진에도 담기지 못한 채 바다의 품에 안겨 마지막 숨을 다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건 오롯이 그날 바다가 너무 차갑지 않았기를, 눈을 감는 순간이 너무 어둡지 않았기를, 가는 길이 홀로 외롭지 않았기를 바라는 것뿐이었습니다. 2014년 우리는 세월호라는 아픈 사건을 품기에는 너무 어린 학생들이었지만, 이제는 몸도 마음도 단원고 선배들 못지않게 훌쩍 커버린 우리가 그날의 학생들을 따뜻한 품속에 안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지금쯤 한창 삶을 꽃피우고 있었을 세월호 희생자분들을 추모하며, 우리 다음 생애에 지상의 꽃으로 만나요."

 

노란 리본 달기, 추모 글 남기기 등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이번 행사는 옥정고 커뮤니티 공간에서 4월 말까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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