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민의 사회 칼럼] 혐오표현, 해결방법은 무엇일까

이탈리아 유명 TV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눈을 찢어 동양인을 비하해 논란입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혐오가 만연합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혐오 범죄의 시작은 혐오표현이기에 혐오표현을 근절할 방안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혐오표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식 개선과 제도를 통한 규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다차원적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혐오표현의 영향이 얼마나 큰 지 깨닫고, 모든 사람의 인권이 보호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언론과 방송에서 올바른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2019년 실시된 국민인식조사에서 무려 49.1%의 사람들이 ‘언론이 혐오표현 조장한다.’고 응답했습니다.1 현재 언론의 올바른 표현 사용 의지가 부족함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명 ‘따옴표 저널리즘’으로 다른 기사를 그대로 따라 보도하는 경우가 늘어 한 언론에서 사용한 표현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수에게 노출돼 여론을 형성하는 미디어가 앞장서서 올바른 표현을 사용한다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대항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대항 표현은 침묵하지 않고 혐오표현에 대해 맞대응하여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연대와 지지를 선언하는 것입니다. 헌법 제21조 4항에 ‘표현의 자유라 하더라도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혐오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님을 명확히 하고, 대항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요즘 동양인 혐오에 관해 ‘#아시아인 혐오를 멈추라(#StopAsianHate)’는 해시태그를 이용한 캠페인이 확산하는 것도 대항의 일종입니다.

 

 

사회적으로는 혐오표현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시키는 교육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인권 교육을 하고, 몇몇 기관들에서 시민 행동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민인권위원회는 ‘혐오표현 대응 안내서’를 배포하며 관련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혐오가 아닌, 이해와 존중이 공존하는 사회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제도를 통한 규제 또한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혐오표현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지역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혐오표현을 형사 처벌해 강력하게 통제합니다. 영국에서도 혐오표현 대응 가이드라인을 발표함으로써 앞으로 대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본받아 전 세계적으로 혐오, 차별 표현을 근절해나가야 합니다.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이 아닌, 다양성을 인정하고 통합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혐오표현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면 사회는 분열되고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혐오표현을 없앰으로써 한 단계 성숙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각주

1.참고 https://blog.naver.com/nhrck/221906107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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