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지의 동물 칼럼] 길고양이와 따뜻하고 멋진 세상 살아가기

나는 요즘 우리 마을에 길고양이가 부쩍 늘어난 것을 느끼고, 캣맘들도 늘어난 것을 느꼈다. 나 또한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캣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캣맘에 대해 많이 알아보았다. 그런데 캣맘, 캣대디와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의 부딪힘이 심한 것 같았다.

 

 

캣맘과 캣대디는 길고양이에게 사료와 물을 주는 사람을 말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주기도 한다. 집까지 만들어주는 캣맘과 캣대디도 있다. 그런데 캣맘을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에 캣맘 참교육, 캣맘 퇴치부터 캣맘 타이레놀이라는 검색어까지 나온다. 실제로도 캣맘 또는 캣대디는 폭행을 당하고, 도를 넘는 협박문까지 받고 있다. 인터넷에는 캣맘, 캣대디를 상대로 한 잔인한 만화들도 많이 나와 있다. 또 이연복 요리사님도 캣대디 이신데, 이연복 요리사님이 돌봐주시는 고양이를 폭행하고 죽여 이연복 요리사님의 차 뒤에 버려놓은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캣맘 캣대디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고양이의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 첫 번째는 소음이다. 고양이가 계속 야옹야옹 거리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소리가 생긴다는 거다. 나 또한 저층 세대는 고양이 소리에 잠을 못 잘 거라 생각한다. 또 두 번째 이유는 차량 오염이다. 고양이들은 사람을 피해 주차장에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 캣맘과 캣대디는 길고양이가 있는 주차장에 사료와 물을 둔다. 차주들은 이것 때문에 차에 고양이 발자국이 찍히고 사료로 인한 오염이 생긴다고 한다. 그것 또한 맞다. 우리 아파트의 주차장에서 나 또한 그런 차량을 봤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 음식물 쓰레기를 헤쳐 놓아 아파트환경이 더러워진다는 이유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경고에서부터 폭행까지 하는 것이다. 위에 이유에 나 또한 굉장한 공감을 한다.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는 사람들만, 고양이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이 잘못 되었다는 건 아니다.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서도 캣맘과 캣대디와의 갈등을 차분히 말로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있고, 또한 그저 귀엽다는 이유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 캣맘, 캣대디들도 잘못이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을 해소할 방법은 오직 폭행과 협박문, 잔인한 만화들뿐일까? 당연히 아니다. 피해를 보는 사람은 캣맘 또는 캣대디와 서로 차분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 감정을 억누르면서 차분히 심정을 이야기해야 한다. 캣맘 또는 캣대디또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보고 길고양이만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또 캣맘 또는 캣대디는 이웃과의 마찰이 일어나기 전에 사람들에세 피해가 안 갈만한 곳에 밥을 주어야 하고, 그 장소와 고양이의 배출물 또한 깨끗이 치워야 한다.

 

자신이 돌보는 고양이들 중 한 마리 정도는 중성화 수술을 시켜야 고양이의 정당한  개체 수를 유지할 수 있다. 나라에서도 현재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에 10억 원 정도를 쓰고 있다. 이러한 나라의 노력으로도 현재 길고양이의 개체 수는 늘고만 있다. 이렇게 늘어나는 길고양이들을 그저 짜증난다고, 더럽다고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절대 같이 살 수 없을 것이다. 늘어만 가는 길고양이를 우리는 이해할 줄 알아야 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캣맘 캣대디도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려면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길고양이와 함께 충분히 따뜻하고 멋진 세상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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