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지윤의 독서 칼럼] 우리 자신을 성찰하게 되는 동물해방

유튜브에서 먹방 유튜버들이 여러 명이 먹어도 벅찰 양의 고기를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모습을 보고 고기가 맛있겠다는 생각보단 동물이 너무 불쌍해 보였다. 이 책을 읽고 과도한 육식은 안 좋고 물론 안 먹진 않더라도 고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이 채식주의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엔 감정에 치우쳐서 고기를 먹지 말라고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이고 모두가 수용할 만한 윤리적 개념과 공장식 사육법을 과장을 생략하고 진실하게 작성을 했기에 더 설득되는 것 같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있듯 인간이 행한 만행들은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환경에 대한 인간의 착취가 자연재해와 이상기후로 돌아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이제 동물의 역습을 받을 것이다. 이미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한 돼지 살처분은 모두 많은 수의 동물을 한 우리에 가둬놓고 사육하는 공장식 사육법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전에 우리의 식탁 위에 올라가는 각종 고기가 가공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고 지극히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있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야 하는 책이다. 

 

 

피터 싱어는 공리주의에 입각하여 동물을 착취하는 것은 종 차별이며 도덕적 주체로서의 권리를 인간만이 아닌 동물로 범위를 넓히는 것을 주장한다. 과거부터 계속되었던 동물에 대한 인간의 시선은 동물을 도구로서의 존재라고 생각해왔다. 예를 들어 집을 끄는 '수단', 식량으로의 '수단'으로 사용 등과 같이 말이다. . 누군가는 동물이 우리와는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르고 인지 능력도 다르기에 인간과 동등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의 생각은 한마디로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동물과 인간 사이의 신체적 인지적 차이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차이에 불과하다. 우리는 왜 윤리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인간에게만 국한되어야 한다고 간주하는가? 싱어의 입장을 빌려보자면 동물과 인간은 모두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중반부까지만 읽어도, 아니 이 책을 한 페이지도 읽지 않아도 우리는 동물도 인간과 같이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임을 알고 있다. 만약 동물이 독극물로 인한 동물 실험, 도축의 현장에서의 자행들이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면야 모르지만, 이 책의 대부분의 페이지에서는 동물들이 좁은 우리에서 사육되는 동안의 이상징후, 신체적 변화 등을 서술하면서 동물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매우 객관적으로 증명한다.

 

동물이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할 때 우리는 우리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축들을 무분별하게 사육하고 동물실험을 자행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우리는 효율성과 윤리 사이의 괴리 속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동물실험이 아니면 정말 안 되는가?'와 같은 질문이 현재 동물실험 대체안이 활성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나는 그것이 진정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모든 동물 중에서도 최상위에 있고 그 밑에 있는 동물들을 마음껏 누려도 된다는 생각은 생명에 우열을 가르는 문제이기에 잘못되었다. 동물은 얽혀있는 먹이 사슬로 이루어져 먹고 먹히는 관계가 있으므로 우열을 가를 수 있지 않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인간이 동물의 먹이 사슬에 끼어들면 그 자연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태계 평형이 망가지듯 인간과 동물의 범주는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마음속에서 갈등이 일어났다. 고기를 먹고는 싶은데 이 책을 보니 먹지 말아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를 스스로 강요하지 않고 끊지는 못하되 줄이는 것을 실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고기 무한리필집은 삼가도록하고 채소를 위주로 식사하는 것으로 결심했다. 또한 인간 위주인 생각은 우리가 인간인 이상 머리속 한쪽에 편견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의식적으로 이를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단순히 동물해방을 말할 뿐만 아니라 더불어 우리의 사고의 확장에도 기여하는 것 같다. 그러므로 현재 동물에 대한 상황이 나아졌다고 이 책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동물해방」은 무분별한 오늘날의 육식생활을 지적하고 인간 위주의 발전에 대한 경계라는 지혜를 주고 있다. 나는 언제나 내 생각의 틀을 깨고 사고가 넓어지는 것을 인도하는 그런 부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평범한 고등학생의 틀에 갇힌 생각에 자극을 받는 것 같다. 동물에게는 인간의 착취가 아닌 배려가 절심함을 느낀다. 우리는 동물이 도덕적 주체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