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지윤의 교육 칼럼] 학생에 있어서 언택트 수업이란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서는 온라인 클래스라는 이전에 없던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의 교육에 힘쓰고 있다. 온라인 클래스는 초기에 너무 많은 접속으로 에러가 나기도 했었고 그러한 시스템에 완벽히 적응을 못 해 소리가 안 나거나 여러 불편한 사항들이 속출했던 때가 있었지만 이젠 점점 안정적으로 정착을 하는 추세인 것 같다.  그러나 초기에는 나도 물론 매체를 통한 교육이다 보니 다른 길로 새어 휴대폰을 보며 듣는다던가 편한 자세로 몸을 기대어 듣는 등 학교 교실이었으면 매우 불량한 태도로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동기 부여와 자제력이 필연적이다. 몇몇 학생들은 이 방식으로 수업의 발자취를 따라가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온라인 클래스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느꼈던 점과 더 나은 온라인 클래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비대면 강의는 학생과 교사가 모두 공감을 하듯 현장 강의를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의 문병로 교수는 1"강의실은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가르치는 사람의 흥분을 전달하는 곳이기도 하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말했다. "음악가는 스스로감동하지 않으면 남을 감동시킬 수 없다." 가르치는 사람도 비슷하다. 가르치는 내용에 대해 흥분감이 없으면 배우는 사람이 흥분감을 갖도록 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클래스에 나오는 영상들은 선생님의 얼굴이 없으니 눈을 바라보며 수업에 참여할 수도 없고 화면에서 펜이 왔다 갔다 하고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주 차분하게 흘러나올 뿐이다. 이런 강의를 보고 몰입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학교 수업 시간은 50분으로 진행되는데에 반해 온라인 클래스는 핵심적인 내용만을 말하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배우더라도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될 수 있다. 그래서 학습 진도가 미친 듯이 빠르고 따라잡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고 핵심만 전달하는 강의는 시간 낭비 없지 않은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업 시간에 중요 내용과 함께 곁들이는 은유적 표현, 농담 등은 수업에서 꼭 필요한 요소이다. 복습할 때 선생님이 들어주셨던 재밌는 예시, 일화 등을 기억에서 뽑아내며 궁극적으로는 핵심 개념을 도출하는 식의 사고가 학생들에게도 빈번하게 있는 경험일 것이다.

 

이와 같은 생동감 있는 강의는 오히려 공교육 온라인 클래스보다 사설 온라인 강의에서 더 잘 구사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민간 영역에서 온라인 교육은 예전부터 널리 퍼져있었다. 인강 회사엑서 좋은 장비를 갖춘 선생님이 강의를 찍는다. 우리는 사이트에 들어가 그 강의를 사고 소위 '1타 강사'라고 불리는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카메라가 익숙한 이 선생님들은 농담이나 일화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여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한다. 그러나 처음 겪는 사태로 무방비였던 공교육의 비대면 강의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 

  

열정적인 선생님들은 물론 여러 시각 자료와 특수효과를 이용해 수업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하지만 몇몇 선생님들은 온라인 수업에 있어서 아무런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각 학교가 비대면 강의를 어떻게 하면 개선된 강의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논을 하거나 전담 부서를 만들어 이미 사교육 인강 사이트들이 도입하고 있는 비대면 강의의 기술이나 장비를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의 제작에 어려움이 있는 선생님들이 없도록 교육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또 선생님들끼리도 '이렇게 하면 좋더라' 하는 식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강의 제작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매번 강의 제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잘 만든 강의라도 학생들의 참여 없이는 무의미하다.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퀴즈나 미니 테스트로 학습에 있어 도태되는 학생을 막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학습 질문방이 실명으로만 되기 때문에 질문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익명으로도 자유롭게 질문하고 그 답을 하는 것이 꼭 선생님만이 아니라 반 친구들은 누구든 답을 할 수 있게 해 학습에 있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반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태에 대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 삼아 공교육을 한 차원 더 발전시킬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 시대에 맞추어 우리나라에 배송 시스템, 드라이브 스루 등 여러 방면에서는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교육에 있어서 학생들과 교육자층의 상호 피드백이 잘 안 되어 변화가 더딘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교육은 직접 사람 대 사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겠지마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새롭고 현명한 방안을 모색해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1.인용: https://news.joins.com/article/2375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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