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의 시사/심리 칼럼] 너도나도 주식하는 이유

 

최근 엄청난 주식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식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국 주식을 팔며 급락세가 이어지자 이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적극 매수하는 것을 의미1하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다. 외세에 대항하여 일어났던 동학농민운동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치열한 상황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주식이 도대체 뭐길래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빠지는 것일까? 

 

필자는 사회 시간에 예금, 주식, 채권 등 여러 금융 자산에 대해 배웠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경제 파트를 공부하면서 이 내용을 접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예금과 주식을 한 번 비교해보자. 예금은 정해진 이자를 받기로 하고 금융 기관에 돈을 맡기는 상품이고, 주식은 투자자에게 회사 소유권의 일부를 주는 증서이다. 예금은 안전성과 유동성은 높지만 수익성이 낮고 주식은 수익성은 높으나 안전성이 낮다. 즉,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한정되어 있는 예금과 달리 주식 투자로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냐, 안전하게 저금하냐의 문제이다.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으로 두 가지이다. 배당수익은 회사가 주는 배당금으로부터 얻을 수 있고, 시세차익은 주식의 시세가 변함에 따라 이를 사고팔면서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은 주로 시세차익을 노리고 주식 투자 방법을 공부한다. 온종일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자신이 산 주식의 변동을 관찰하는 이유는 주가가 내렸을 때 주식을 사고, 주가가 폭등했을 때 주식을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때문에 주식과 관련된 책이나 유튜브 영상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주식 투자 ‘안내 가이드’는 주식이 젊은 층에까지 퍼지는 데 영향을 준 요인이기도 하다. 

 


사실 이전까지 많은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은행에 돈을 맡겨왔다. 예금 또는 적금이 가장 기본적인 금융 자산이었던 것이다. 이는 정해진 기한 동안 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주식이 유행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생각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 열풍은 여러 사회적 요인이 결합하여 나타난 결과이지만, 그 계기에는 현대인들의 심리가 반영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학생 때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에 입학한 후부터는 취직을 준비한다. 고된 취업 준비 생활이 끝나면 다시 고된 직장 생활이 시작된다. 하지만 열심히 돈을 모아서 저금해도 이자율은 만족스럽지 않다. 매일 정해진 돈으로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는데, 내 주변에는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떼돈을 번 사람들이 너무 많다.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부동산 가격은 나날이 치솟는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이 사람들을 주식의 길로 이끈다. 

 

물론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효율적으로 투자를 한다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고, 스스로 좋은 결과를 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번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괴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너도나도 주식을 한다고 반드시 그 길을 따라갈 필요도 없다. 그렇게 시작한 주식은 자신에게 안 좋은 영향만 끼칠 뿐이다. 성공한다면 자만감에 빠지거나 그동안 성실하게 일했던 것이 불필요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 수 있고, 실패한다면 그 전보다 더 큰 좌절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히’ 하는 것이다. 최근 주식 중독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식 시장이 열리는 순간부터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주가를 확인하느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영끌’과 빚내서 투자한다는 ‘빚투’,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과욕은 실패를 불러오는 법이다. 적당한 투자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껴보도록 하자.

 

1 인용: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938392&cid=42107&categoryId=42107

2 참고: 브런치 기사 https://brunch.co.kr/@toriteller/325" target="_blank"> https://brunch.co.kr/@toriteller/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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