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의 사회 칼럼] 왜 AI가 최초의 신고자가 되어야 했는가

사람 아닌 기계에 도움받는 독거노인

지난 1일 독거노인 김 모 씨는 어지럼증으로 집 안에서 넘어지면서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살려줘"라고 외쳤다. 그 말을 인식한 AI는 즉시 보안업체, 통신사로 긴급문자를 발송했다.1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AI 스피커는 가정에서도 흔히 사용되고 편리함을 인정받았다. 목소리를 인식해 독거노인에게 도움을 주는 AI는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과학 기술 발달의 장점이 아니라 사회에서 소외된 독거노인의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독거노인은 현재 얼마나 될까? 통계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1인 가구의 비율은 2015년에 18.4%, 그리고 2020년에는 19.6%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2 독거노인의 비율은 줄어들지 않고 점점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현상에 발맞춰 노인을 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고독사로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은 여전히 많고, 그들에게 도움은 예전부터 크게 필요했다.  AI 스피커가 사고의 최초 신고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우리는 얼마나 주변 사람들과 노인들에게 무관심해지고 있는가. 사회적 약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아직 그 시기가 아닐 뿐이지 우리도 시간이 지나면 노인이 되고 국가와 사회에게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민주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개인의 이익과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무관심한 상태가 된 건 아닐까.

 

우리는 따뜻한 마음, 남을 위하고 봉사하는 마음, 도움이 필요하거나 힘든 상황에 있는 이웃을 보면 당연히 손을 먼저 내미는 것이 바람직한 사회인의 모습이라고 배워왔다. 그리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배움을 애써 무시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씁쓸함이 기사를 넘어 느껴진다. 나는 우리가 공동체의 소중함과 이웃의 의미를 상기시키며 국가라는 한 단체에 속해있음을 자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설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기에 약수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집으로 직접 찾아가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노인들은 우리 같은 사람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3 이렇게 작은 발걸음에도 감사하고 감동하는 노인들을 보며 나는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크게 든다. 안부를 묻고 이웃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고 해야 할 일이며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는 몇 개의 질문을 던지고 싶다. 내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고 있는 가? 그렇다면 이웃과 어느 정도 교류하는 가? 아마 이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나는 기사를 보고 과학 기술의 발달 장점에 주목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기사 뒤에 숨겨진 독거노인의 차가운 현실은 하나도 생각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는 독거노인들의 현실에 더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들을 위해 지금보다 더 따스한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민주 사회가 공동체를 사랑하고 더욱더 봉사하며 소외계층이 점차 없어지는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으로 발전하길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참고 및 인용 자료 출처

1. 인용 : https://www.yna.co.kr/view/AKR20210203051600062?input=1195m

2. 참고 : http://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4233

3. 인용 : https://www.mbn.co.kr/news/society/4419634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