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형의 영화 칼럼] 진정한 오늘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도 우리는 살아간다. 늘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늘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그런 날들이 너무 길고 오래되면 우리는 지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우리는 아무 목표와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늘 똑같은 패턴과 방식으로 살아가기 쉽다. 우리는 점점 느슨해지고 행복할 날에 대한 믿음은 서서히 사라져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단 하루만이라도 오늘을 정말 즐겁게 살아본다면 하루의 끝은 고달프겠지만 아주 의미있는 날이 될 수 있고 마치 내가 정말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우리들에게 "오늘", "하루"라는 존재를 알려주고 다시 한 번 힘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1859년에 창립된 미국의 명문 웰튼 아카데미는 전통, 명예, 규율, 그리고 최고를 4대 원칙으로 정해놓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남학생 학교이다. 그런 학교의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날에 ‘존 키팅’ 이라는 국어 교사가 새로 부임하게 된다. 그는 이 학교의 졸업한 선배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오! 캡틴! 마이 캡틴!” 이라고 부르게 한다. 키팅 선생님은 그 학교에 맞는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을 교육하지 않았다. 교실 밖으로 나가거나 책상 위에 올라가게 하여 세상은 넓고 다양하게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시의 이해’ 라는 책 내용을 강의하지 않고 쓰레기 이론이라면서 교과서의 그 페이지를 찢어 버리도록 한다.

 

그러던 중 한 학생은 키팅 선생님이 “죽은 시인의 사회” 라는 클럽을 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고 학생들은 학교 근처 동굴에 가서 같은 클럽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자신들 나름대로 진정한 삶에 눈 띄기 시작했다. 수줍은 전학생 토드는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게 되고 닐은 엄격한 아버지로부터 의사가 되어야만 한다는 오직 아버지만의 꿈을 무시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 했던 연극 활동의 주역을 맡게 된다. 하지만 몰래 연극 활동을 한 닐에 화난 아버지는 닐에게 강요하며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혼을 낸다. 결국 슬픔과 분노를 참지 못한 닐은 아버지의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

 

사건을 빨리 수습해야 했던 학교 측과 자신 자식만의 이익을 추구했던 다른 학생들의 부모들은 키팅이 닐이 자살한 원인이라고 믿어 학교에서 쫓아내기로 결정한다. 키팅이 떠나는 날, 교장이 ‘시의 이해’를 가르친다. 수업 도중, 자신의 물품을 가지러 교실로 들어온 키팅 선생을 본 학생들은 지금까지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알려주셨던 키팅 선생에게 책상에 올라가 경의를 표하게 된다. “오! 캡틴! 마이 캡틴!”

 

이 영화에 나오는 학교 모습이 마치 현재 대한민국 교육 모습이랑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명문 대학만을 목표로 답답한 환경에서 딱딱한 공부를 한다는 것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학생들에게 스스로의 결정과 판단이란 존재하지 않고 오직 부모가 내려주는 대로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그래서 이 영화를 통해 진짜로 이런 삶을 살고 있을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와 "현재"라는 것을 한 번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보고 나 또한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올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영화를 통해 진정한 오늘과 현재를 다시 한 번 생각해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내가 오늘 어떻게 살아 왔는지 생각해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위해 노력을 했고 내가 과연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보냈는지도 나 자신에게 질문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아직 정확히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몰라서 영화에 나오는 "닉"을 부러워하면서 영화를 감상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반대로 결국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 것에 대해서 안타까웠고 그에 반대로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 생기면 무조건 나를 도와주실 것이라는 우리 부모님에게는 한 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더욱 더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빨리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럴려면 먼저 그런 날이 올 때까지 하루하루를 정말 의미있고 즐겁게 살아야지 진정한 "오늘" 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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