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의 시사 칼럼]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우리의 대응전략은 무엇일까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19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4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설립된 이래 팬데믹을 선언한 경우는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그리고 이번 코로나 19 사태가 세 번째라고 한다. 지난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지구 전역이 순식간에 마비되어 버렸다. 올 초만 해도 우리는 조금 심한 독감 정도로 여겼고, 금세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상황이 정리된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환경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더 당연한 일이 될 수 없게 되었다. 심지어 유사 바이러스가 2~3년 단위로 지속 출몰하는 시대를 예견하기도 한다. 이들의 예측대로라면 우리는 앞으로 바이러스가 상시 출몰하는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이상히 여길 것도 없는 것이 바이러스는 늘 존재해 왔다. 그리고 그것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물론, 우리의 면역력이 충분했을 때만 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면역력을 높여갈 것인가?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많은 행사와 여행 등이 취소되고, 비정규직이나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들은 일상이 어려울 정도로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런 어려움이나 불편 외에도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직장의 업무 패턴 변화다. 기존의 사무실 위주의 근무에서 온라인, 원격사무실 형태로 재택근무가 확대되었다. 또한 소비자들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면서 쿠팡이나 배달의 민족 등과 같은 회사들이 더 주목을 받게 되었고, 온라인상에서 필요한 부분을 해결하고 싶은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많은 학교가 휴교를 했으며,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이 동시에 시행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12월로 연기되었고 대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수업의 질 문제를 제기하는가 하면 등록금 반환 운동도 하고 있다. 의료 분야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꺼리게 되면서 대형 병원보다는 원격진료를 더 선호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눈여겨볼 일들 또한 생겨났다. 가장 큰 것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부러워했던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수국가의 위기  대응시스템 등의 부실함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는 점이다. 반대로 사태 초기부터 발 빠르게 대처했던 우리나라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것과 아울러 의료 부분과 조선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특수를 누리게도 되었다.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며 배우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것은 단순히 이번 사태에 잘 대응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전반적인 능력과 의식, 그리고 수많은 위기를 경험한 대처능력 등이 이미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났을 뿐일 것이다.

 

서점에는 어느새 코로나 사태에 관한 도서가 넘쳐난다. 코로나 이전 시대(BC: 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 시대(AC: After Corona)로 나뉠 정도로 각국은 바이러스에 대처하며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1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분명 여러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위협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류가 언제나 그랬듯 잘 해결해 나가리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적절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인가? 코로나 사태로 달라질 우리의 삶과 그 대응 전략을 분야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코로나 이후의 가장 큰 예측은 세계의 경제적 어려움이다. 지난 2020년 3월 미국 맥킨지 컨설팅은 글로벌 CEO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이후 나타날 가장 큰 문제”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86%의 CEO들이 “경제 위기”를 들었다. 세계 제조의 허브였던 중국이 더 이상 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어찌해야 할까? 현재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다. 중국의 위기는 곧 우리나라의 위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며, 기업 내부적으로는 매출은 줄어들고, 부채비율은 높아질 확률이 있는 만큼 현금 보유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특히 의료산업은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코로나 사태의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자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병이 걸렸을 때 치료하던 기존 패러다임에서 앞으로는 예방하는 의료시스템이 주목받고 그러한 상품과 서비스가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 돼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교육산업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학교의 휴교와 온라인 수업은 대한민국 교육 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교육부는 온라인 교육을 위한 전문 강사를 양성하는 한편,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연구개발 하여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온라인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어 지식은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학교에서는 태권도, 달리기, 수영 등 운동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 특정 주제에 관한 토론 등 다양한 체험 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어느 정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경우 많은 기업이 무너지면서 자연히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 이것은 개인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져 구매력이 위축됨으로써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 여기에 장기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나 오랜 재택근무로 인한 고립감이나 외로움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 서로 소통하고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 대 국가는 어떠해야 할까?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국가별 움직임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범세계적 위기 사태가 왔을 때 각 국가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국제적 공조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내부적으로 정부는 실업급여나 재난지원금 등으로 재정지출이 늘어나고 있음으로 국가 재정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이상으로 코로나 19가 가져온 우리 사회의 변화와 대응 전략에 대해 살펴보았다.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며 우리는 면역력 강화라는 단어를 떠 올리게 된다. 이것은 단지 신체적 영역뿐 아니라 바이러스가 없는 세상, 즉, 위기가 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는 만큼 우리는 위기를 잘 헤쳐 나아갈 면역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인류는 평화로운 시기보다는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지혜를 발휘해 왔다. 이번 코로나 사태도 분명 세계적 위기이지만 코로나 19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기회를 포착하는 안목을 키우고 전략을 실행해나가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들 간, 더 나아가 전 세계 국가 간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403/100480399/1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