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우의 시사 칼럼] 코로나로 인한 환경문제,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플라스틱 제로를 외치며 환경 운동에 한창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우리는 다시 예전의 규제 없던 세상으로 돌아와 있다. 커피숍에서는 일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 마시고, 식당에서는 음식 포장을 위해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며, 택배를 시키면 종이상자와 함께 플라스틱, 비닐로 이루어진 과대 포장을 볼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일회용품의 사용이 증가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점점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다.

 

 

1한국인이 1년간 쓰는 플라스틱 컵의 수가 33억 개라고 한다. 이를 일렬로 눕혀서 늘어놓으면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인 약 38만 4,400㎞를 채울 수 있는 수다. 이처럼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플라스틱을 비롯한 일회용품을 과다사용하며 살아왔다.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국가적 차원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커피숍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컵 사용 규제에 나선 것이 올해로 벌써 2년이다.

 

2현행법상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 이상이면 일회용품의 사용을 한시적 예외로 인정할 수 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총 네 단계로 현재는 '심각' 단계다. 앞으로 위기 경보 단계가 '주의' 단계로 하향조정되지 않는 한 일회용품 사용은 허용된다. 지금 같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한 국가 위기 상황이 이어진다면 위기경보 단계 조정은 어려울 것이다. 이와 같은 전염성 질병의 침투로 우리의 삶은 위기를 맞았다. 멀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환경문제보다 현재의 인류를 위한 감염병 예방 문제에 초점을 두면서, 우선시하는 것이 바뀐 상황에서의 고삐 풀린 일회용품 사용이 넘쳐나게 되었다.

 

모든 환경문제가 그렇듯이 문제가 생기는 건 금방이고, 해결하기 위한 시간은 길기만 하다. 바이러스와 전쟁하고 있는 지금 이 시기보다 더 길게, 우리는 쓰레기와 전쟁하게 될 것이고, 쓰레기와의 전쟁은 감염병과의 전쟁만큼이나 참담하고 괴로울 것이다. 환경운동은 환경을 위함이지만 동시에 인간을 위함이기도 한다. 미래의 인류가 살아갈 더 나은 환경을 위하여,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내일을 위하여 우리는 우리가 머무는 이 공간을 지켜나갈 의무가 있다. 당장 우리가 직면한 감염병 문제를 내팽개치고 환경만을 최우선으로 삼자는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을 ‘나’부터 시작하자는 이야기다. 커피숍에서는 다회용 컵이나 개인 물병을 이용하고, 음식을 포장할 때는 필요하지 않다면 일회용 수저를 받지 않는다. 택배를 시켰는데 과대 포장으로 자원이 낭비된다고 느끼면 민원을 넣거나 의견을 남겨 회사가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연이 다시 본래의 모습을 완벽히 되찾을 수는 없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효과 때문에 사람들은 환경운동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잘 보이지 않아도 세상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재활용품을 활용한 상품 제작에 뛰어들고 있고, 생수병 라벨을 없애거나 우유 팩에 붙인 빨대를 되돌려 받는 등 환경을 고려한 상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개인 차원의 환경운동이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국가적인 대응이 되어, 결국에는 전 세계의 노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개인에서 시작해서 사회 전부가 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 2020.04.22 동아사이언스뉴스 참고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5&sid2=228&oid=584&aid=0000008491

2 2020.02.26 서울 신문 참고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81&aid=0003068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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