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윤의 독서 칼럼] 현대의 어떤 리더가 되시겠습니까

미리내공방 편저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목민심서'-(정민 미디어)

목민심서, 이름만 알고 있었다. 한국사를 배울 때 나와있는 여러 권의 책들 중에서 단순히 이름만 알고 넘어가는 책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요즘 같은 시대에 굉장히 필요한 책이었고, 상세하게 교훈해주는 책이었다. 책을 읽어 보니, 책의 제목처럼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상이 누군인지만 달라졌지 지금 이 시대에 바로 적용해도 될 만한 내용의 책이었다. 

 

목민심서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께서 유배를 당하셨을 때에 쓰여진 책이다. 선생님께서는 실학자셨는데, 유배를 와 보니 평소에 생각하고 계셨던 백성들의 이미지보다 더 빈궁하고 처절한 삶을 살고 있는 백성들을 안타깝게 느끼신 것 같다.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 바로 책의 제목이다.

 

목민심서의 '목민'은 '민중을 거느리는, 민중을 키우는'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목민심서의 뜻을 정의하자면 '나라를 다스리는 관리들의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백성이 이 나라를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가 아니라 관리가 백성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씀해주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목민심서는 이 시대에 리더된 자들에게, 혹은 리더가 될 자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지침서인 것이다.

 

 

이 책은 굉장히 상세하게 저술되어있다. 여러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맞는 해결책을 써놓았다. 목민심서를 읽은 대부분의 현대인은 읽다말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시대의 상황과 너무나 들어맞기 때문이다. 현대에 오기까지 많은 것이 변한 것 같지만 역시 사람 사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또 정약용 선생님께서 그 조선 사회 당시에 사회적으로 깨어있으신 분이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깨어있는 분이 계신데 왜 조선 사회는 발전하지 못했을까'라고 말이다. 그건 다산 선생님께서 사시던 당시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정약용 선생님은 권력이 없으셨다. 어떠한 정책을 시행하려면 권력이 있어야 하며, 또 혼자만이 아니라 그 뜻을 이루고자하는 무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 어떤 것도 없이 정신만 깨어 있으셨다. 만약 이 좋은 마음가짐과 청렴을 지키는 정책들이 당시 조선 사회에 시행이 되었다면 조선 사회는 도덕적으로 깨어있는 나라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 책의 독자들은 이 저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읽다가 알게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주제가 너무나 잘 드러나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정약용 선생님께서 그 당시 관리들에게, 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신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랑이었다. 백성들은 사랑함으로 다스리며 나라를 사랑하고 정의를 찾아 행함으로 서로가 화목을 이루는 사회, 이 사회상이 정약용 선생님께서 주장하신 사회였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이기도 하다. 서로 간의 사랑은 온데간데 없고 공동체보단 개인을 중시하는,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사회에서 사랑을 싹 틔우는 것이 우리 각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4차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기계가 개발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우리가 기계가 되어가는 것 같다. 사랑없는 기계 말이다. 이 세상을 다시 따뜻한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위에서부터 따뜻한 물을 흘려보내야 한다. 이 세상의 리더들이 한번쯤은 읽으봤으면 한다. 그로 인해 나타날 따뜻한 세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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