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현의 의료/심리 칼럼] 추워도 마음은 따뜻하게

털실로 여러분의 온기를 전해주세요

매년 전 세계에서 출생 당일 사망하는 아기, 100만 명. 생후 한 달 내 사망하는 아기, 270만 명. 이 아기들의 사망 원인에는 다양한 병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이 있다. 바로 큰 일교차로 인한 체온 변화.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큰 일교차를 겪으며 이로 인해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면역력이 떨어지며 영유아들에게 치명적인 병에 걸려 사망하는 것이다. 지금도 너무나 많은 아기들이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나고 있다.1 이러한 사실들에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당장 도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여기 방법을 하나 제시해 주겠다. 바로 ‘신생아 모자 뜨기’ 이다.

 

신생아 모자 뜨기는, 기본적이고 쉬운 뜨개질 기법 몇 가지만 알면 바로 할 수 있다. 이 봉사활동은 학생들도, 어른들도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아프리카의 아기들과 산모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다고 한다.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가 추운 겨울 뜨개모자를 쓰면 그저 귀가 따뜻하지는 것 하나 외에는 별다른 점이 없는데 아기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겠냐”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아프리카의 아기들은 체온이 2도만 높아져도 충분히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큰 도움이 된다. 꼭 비싼 장비가 아니더라도, 돈을 직접 보내는 기부를 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생명, 행복 그리고 소중한 가족을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사망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감염성 질병이다. 아이들은 오염된 물과 갖춰지지 않은 위생 시설으로 더 많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더욱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때 급격한 체온 변화와 부족한 영양 보충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 상태에서 계속 비위생적인 것들을 접하게 되면 질병에 감염되는 것이다. 하지만 질병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도 아이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질병을 2차적으로 감염시킬 수도 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생명을 우리는 뜨개질만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매년 여는 모자 뜨기 봉사활동을 통해 지난 시즌 1~13까지의 모자 뜨기와 다양한 후원 활동이 있었던 결과 5세 이전에 사망하는 영유아가 33%감소했고, 생후 1달 내 사망하는 신생아가 23% 감소했으며 임신와 출산 중 사망하는 산모 또한 21% 감소했다. 아프리카의 사람들의 사망 원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감염병인데, 뜨개 모자로 체온을 유지해 면역력 저하를 방지하고 깨끗한 식수, 비누와 필수적인 약 등을 지원해 줌으로써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신생아 모자 뜨기는 봉사활동의 일종이므로 흔하게는 학생들이, 드물게는 어른들이 봉사점수를 채우려고 봉사 활동을 찾던 데에서 많이 접하고 또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명이 달린 활동을 단지 봉사 활동의 일종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신생아 모자 뜨기는 사람들에게 봉사 그 이상의 가치를 줄 수 있으므로, 봉사 활동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단순한 일이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이 활동, 한 번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https://blog.naver.com/savethechildrenkr/22114734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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