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이의 환경 칼럼] 깨어 있는 시민의 첫걸음, 환경교육과 실천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

성일고등학교가 지난 2018년도, 환경부가 선정한 '꿈꾸는 환경학교 2기'로 발탁되었다. 이 사업의 취지는 갈수록 나빠지는 환경에 비해 갈수록 줄어드는 환경교육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1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환경 교과를 채택한 학교 수는 2003년 1,077곳에서 2016년 496곳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2017년부터 환경 과목을 선택한 학교를 선정하여 시설을 조정하고, 새로운 교육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며, 환경 전문가와 협업하여 학교별 맞춤형 환경교육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2  이에 성일고등학교는 종이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나만의 머그잔 만들기, 아두이노를 활용한 미세 먼지 측정기 제작, 성남환경운동연합과 남한산과 탄천의 생태 환경을 탐사한 후 관찰 보고서 쓰기 등 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역사회 및 환경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최근 성일고등학교에서 지난 11월 2일부터 6일까지 2학년 학생들은 영어, 생명과학 등의 교과목 시간을 이용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해 학습하였다. 예를 들어 생명과학 교과에서 생물의 다양성을 학습한 뒤, 생태계 평형 유지와 생물 자원의 이용을 탐구하였고, 정치와 법 교과에서는 국제법과 국제문제와 관련한 기후변화협약의 의미를 배우고, 유엔이 지정한 지속 가능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 일련의 활동들은 최종적으로 학생들이 현존하는 각 나라의 환경정책을 조사하여 이를 비교하고 새로운 환경 관련 정책을 만들어 보는 ‘가상의 신국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할 기회가 되었다.

 

환경의 사전적 의미는 '생물에게 직접적, 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이다. 즉,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며 밟는 이곳저곳이 바로 환경이다. 옛날에 학교에서 점점 녹아내리는 얼음판 위에서 먼바다를 내다보는 북극곰 포스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는 지루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을 그 모습을,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몸소 체험하고 있다. 작년 여러 차례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덮쳤을 때, 그리고 올해 사납게 퍼붓던 비로 인한 수해(水害)를 보면 이상 기후가 다른 세상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와중에도 공장은 쉴새 없이 연기를 내뿜으며 가동하고, 자동차는 매연을 연신 배출하며 지나다닌다.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살아가는 공간은 없다. 집이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인 것처럼, 지구도 전 세계 시민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멋대로 더럽힐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지구를 보존하고 지켜서 후대에 온전히 물려주어야 한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환경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인식하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더 바람직한 환경교육이 되려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그들의 일상생활 속에 환경친화적 태도가 녹아들게 만들어야 한다. 청소년이 가장 적극적인 방식으로 실천한 예시로 전 세계적인 환경 운동의 열풍으로 등장한 2019년도 ‘청소년 기후행동’ 단체의 환경 보호 운동을 들 수 있다. 이 단체는 환경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기성세대를 비판하고,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안정시키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 기후행동은 작년 우리가 살아갈 안전한 환경을 보장받기 위하여 학업을 잠시 멈추고 당당하게 광화문 거리를 행진했다. 그들의 행동에서 볼 수 있듯이, 환경을 생각한다면서 ‘실천’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배출한 재활용 쓰레기가 도로 반입되는 일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페트병 속 찌꺼기나 병의 겉면에 붙여진 비닐 따위를 제대로 분리하지 않고 버렸기 때문에 재활용할 수 없다는 일화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속히 늘어난 지금, 각자 재활용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의 작은 일상생활 속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면 충분하다. 누군가로부터 받아들이기만 하는 교육에서 벗어나서 쓰레기통 주변에 나뒹구는 음료수 캔을 주워 제대로 다시 넣는다든지,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단문의 글을 쓴다든지의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부터 학생 개개인이 한다면, 환경 개선은 물론 '깨어 있는 시민'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자. 작은 실천부터.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조범용 기자 블로그 참고: https://blog.naver.com/tiragon/221224681388
2.환경부 제2기 꿈꾸는 환경학교 자료 인용: https://www.gov.kr/portal/ntnadmNews/1379310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