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희의 한식 칼럼] 추위를 이기게 해주는 따스한 전골, 어복쟁반

티셔츠 한 장만 입어도 땀을 흘리던 여름이 지나가고 단풍과 함께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입고 나갈 겉옷을 챙기는 가을이 돌아왔다. 겨울에 가까워지면서 추위가 조금씩 다가오는 요즘 같은 날씨면 집에 돌아와 따뜻한 국물을 한입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 같다. 옛날에는 이런 추위에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대표적인 겨울의 궁중음식으로 어복쟁반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음식은 놋쟁반에 고기 편육과 채소류를 가득 펼쳐 담고 육수를 부어가면서 즐기는 추위를 이겨내는 일종의 전골 요리라고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으며 평안도의 대표적인 겨울 음식이다. 어복쟁반을 보다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궁중음식, 신선로가 생각난다. 신선로와 가장 큰 차이점은 신선로는 화통이 있는 냄비에 숯불을 화로 가운데 피워놓고 데워먹는 음식이지만 이 음식은 놋쟁반을 사용하고 육수를 부어가며 끓여 먹는다는 것이다.

 

놋쟁반 밑에 불을 놓음으로써 계속 따뜻하게 즐길 수 있고, 육수를 다시 채워가며 촉촉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어복쟁반은 겨울에 먹기 정말 최적화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겨울에는 옷을 여러 겹 껴입다 보니 몸이 굳고, 또 자주 운동을 하기 어려워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소고기를 사용하여 겨울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한 식재료 선택에 옛날 선조들의 지혜로움을 이 궁중요리 하나에서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처럼 계절과 날씨에 따른 알맞은 음식, 제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현대인들이 더욱 인식하고 챙겨 먹었으면 한다. 요즘 현대인들은 맛있는 것, 섭취하기 편한 것에만 초점을 두어 건강을 비타민을 먹는 것만으로 채워진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처음에 어복쟁반이라는 음식의 이름을 듣고서는 어를 물고기 어자로 생각하여 생선을 사용한 요리 인가하는 의문점이 생겼었다. 하지만 이 음식에 대해서 찾아보고 난 뒤, 어복은 소의 배를 뜻하는 말로 소고기를 사용하는 음식임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옛날 음식들은 제대로 된 요리나 음식의 유래나 뜻을 알지 못하면 요리마다 어떤 재료를 사용한 무슨 맛의 음식인지 알아보기 힘들다.

 

다음에는 궁중요리들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복쟁반처럼 겨울을 위한 음식 외에도 사계절에 맞춘 음식에 대한 여러 지식을 더욱 습득하여 요리를 만들고 섭취하는 데 더욱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같이 바람이 부는 추운 날에는 어복쟁반에 육수를 부어가며 호호 불어먹으며 겨울의 추위를 날려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어복쟁반-지식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56041&cid=48163&categoryId=48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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