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혜윤의 사회 칼럼] 배달의 민족, 한국

옷 배달을 시키고 기다리던 중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평소같이 안부를 묻고 그러던 중 나는 친구에게 짜증을 토로 했다. 왜냐하면 옷을 시켰는데 4일째 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미국에 사는 친구는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 '야 우리는 냉장고 시키면 일 년 뒤에 와" 난 솔직히 믿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배달에 관한 우리나라의 자부심이 들기 시작했고 배달에 대한 폭풍 검색을 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배달의 지출이 미국은 50조 한국은 10조라는 사실이었다. 인구는 미국은 3억 명이고 우리는 4천만 명인데, 이게 가능한 것인가? 왜 이렇게 대한민국 사람들은 배달의민족이 된 것일까?

 

 

첫째, IMF 이후로 급격히 늘어난 자영업

당시 엄청난 경제적 고난 이후 많은 사람들은 퇴직자가 되었고 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영업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즉 자영업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경쟁이 심화한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특화될 점이 필요했고, 그것이 '배달"이었던 것이다. 배달을 시작한 곳이 다른 곳보다 사람들의 선호가 올라가자, 다른 곳들도 배달을 시작했고, 배달은 점점 더 발달해 갔다. 

 

둘째, 오프라인을 넘어선 온라인 시장

10년 전까지만 해도 '누가 옷을 온라인으로 사냐? 옷은 입어보고 사야지"라는 말을 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옷을 물론이곤 식료품 또한 온라인으로 사는 추세이다. 옷, 음식, 가전제품, 사치품, 필수품 등등 너무나 많은 것들이 아닌 거의 모든 것들이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판매는 동시에 '배달"을 뜻하기도 한다. 왜냐? 당연한 소리이지만, 온라인으로 산 물건은 '배달"을 제외하고는 아직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발전하면 할수록  온라인 쇼핑은 점점 더 증가하면 하는 것이지. 절대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다.  

 

셋째, 증가하는 비만율

최근 들어 비만율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율이 증가하는 것은 안 좋은 것이지만, 배달 사업에서는 다르다. 배달 사업에서 비만율 증가는 매출 상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인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운동 양이 적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소리인데, 이것은 배달 사업에서 큰 이득이 된다. 왜냐하면 운동 양이 적은 사람들은 직접 사러 가기 보다는 배달을 더 선호할 것이고, 또 배달 사업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음식의 소비 또한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영업, 스타트업 등등의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의 장래 희망 또한 나의 회사를 직접 차리는 것이다. 창업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들은 정말 많겠지만, 지금은 배달을 빼놓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는 배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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