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민의 심리/사회 칼럼] 우리는 왜 트라우마에 갇힐까

세상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가 많다. 세계적으로 범위가 큰 문제일 수도 있고 개인과 개인 단위의 범위가 다소 작은 문제일 수도 있다. 개인 단위의 문제라고 하면 아마 개인마다 하나쯤은 갖고 있거나 가지고 있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경험인 트라우마(trauma)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트라우마는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할까?

 

 

트라우마라는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과거 경험했던 위기나 공포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심리적 불안감을 겪는 증상을 말한다고 한다. 과거에 가정폭력을 당했거나, 교내 따돌림을 당했거나 등의 사건을 경험한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처럼 과거에 경험했던 것이 오래도록 남아서 개인에게 계속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은 쉽지 않다. 굉장히 간단해 보이지만 또 굉장히 이상적이게도 보인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은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스스로 그 끝을 종결 내기’이다. 굉장히 이상적인 부분이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트라우마는 왜 계속해서 일어나는가? 스스로가 트라우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 안에 있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은 트라우마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함과 동시에 그 안에 있으려고 할까?

 

그 이유는 트라우마 자체가 공포심을 유발하기 때문에 그때의 상황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회피성과 달라지지 않은 환경에서 여유를 찾을 수 없는 부분이 크다. 또는 트라우마라는 상황이 주는 합리화에 갇혀 지내는 것이 익숙하거나 오히려 불행한 상황이 없다면 불안한 경우에도 트라우마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트라우마라는 것은 계속 가지고 있으면 개인을 더 힘들고, 피곤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경향이 크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은데 대략적인 설명만으로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에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스스로 그 끝을 종결 내는 것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는 피해 상황에서 가해자가 나한테 준 상처가 더 큰지 아니면 내가 가해자에게서 받은 상처를 가지고 나에게 준 상처가 더 큰지를 인정해야 한다. 대부분은 자신이 그 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서 준 상처가 더 많을 것이다. 가해자에게 받은 피해보다 그 피해를 안고 가야 하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자신의 문제를 남이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특히나 정신적인 부분이라면 더 그렇다. 다른 사람이 보조적인 역할은 해줄 수 있어도 본인이 계속 얽매여 버린다면 트라우마에서 극복할 수 없다.

 

그러므로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자기 생각과 경험을 정리해보는 것으로 시작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가해자가 나에게 준 피해와 내가 나에게 준 피해를 구별해라. 그리고 스스로가 준 피해는 덜어내라. 가해자가 준 피해 사실 자체만 가지고 생각해라. 심리상담사 등의 사적으로 무관한 타인에게 털어놓아도 좋고 스스로가 그러한 상황에서 이겨내려고 노력해도 좋다. 누가 누구에게 준 상처인가를 구분하고 나면 그다음은 트라우마가 가해자가 존재하는지, 단순 상황에서 받은 트라우마인지에 관해 종류가 많고 개인마다 다르다. 첫 단계를 밟은 후 상황에 직면하여 이겨내는 방법은 스스로가 아니면 방법도 알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다. 타인의 도움을 받아도 좋으니 스스로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노력이라도 해보자. 그것만으로도 자신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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