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연의 교육 칼럼] 한국어, 제2외국어라는 날개를 달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현재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은 제2외국어를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고등학교 교육에 제2외국어 교육이 공식적으로 도입된 것은 1954~1963년부터로, 제1차 교육과정기 때라고 한다.1 아마 세계 2차 대전 이후 외국 문화에 대한 개항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교육에도 이러한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한문을 포함한 아홉 가지 언어를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고, 수능에서도 이 아홉 가지 언어 중 하나를 응시할 수 있다. 

 

이러한 제2외국어 교육은 해외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세계화가 이루어지게 되면서 국가별 교류가 잦아진 결과이다. 이에 영어권 나라에서는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등 유럽의 언어를 주로 배우는 반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올해 한국어가 인도 정규 교육과정의 제2외국어로 공식 채택되었다고 한다.3 일본이나 중국처럼 평소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나라도 아닌 인도에서 대체 왜 한국어를 자국의 교육과정에 포함시킨 것일까?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사실 인도의 이번 교육정책 개정 초안에는 한국어가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어가 최종적으로 채택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인도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이 인도 외교부와 인력자원개발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한 결과라고 한다.2 한국의 외교가 인도의 교육과정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에 신봉길 주인도 대사는 "인도 정부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것은 한·인도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징적 조치 중의 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2

 

실제로 인도에서는 생각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매년 여름에는 지역별 예선을 거쳐 케이팝 경연대회가 전국적으로 치러진다. 개인 또는 팀으로 참여하여 원하는 K-POP 노래 중 하나를 노래나 춤으로 커버하여 경연하는 방식이다.4 올해는 비록 코로나 19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개최하게 되었지만, 원격으로까지 이 경연이 진행된다는 것은 한국 문화에 대한 인도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 준다. 필자는 3년 반 동안 인도의 뭄바이에서 거주하면서 이 경연을 두 번 관람했는데, 갈 때마다 참가자들의 실력에 놀라는 것은 물론  정말 다양한 노래가 경연에 나와 케이팝에 대한 세세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인도에서의 케이팝 경연은 신나는 케이팝 비트보다 참가자들의 열정에 가슴이 뛰는 시간이었다. 

 

한국어가 이번에 인도의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지정된 것은 인도의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로써 한국과 인도의 외교적 관계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앞으로 한국어가 더 많은 나라의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한국 문화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 참고자료: 이근님(2001). 제2외국어 교육의 문제점과 발전 방안. 외국어교육연구 제 4 집, 87-107. 

2. 참고자료: EBS 홈페이지 http://www.ebsi.co.kr/ebs/xip/xipa/retrieveExmSchedRng.ebs

3. 참고 및 인용자료: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00731165400077

4. 참고자료: 주인도한국문화원 http://india.korean-culture.org/ko/271/board/124/read/103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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