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영의 사회 칼럼] 아이돌로서의 역량

 

최근 아이린의 갑질과 태도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아이린이 스타일리스트와 여러 스텝들에게 옳지 못한 행동을 해왔던 것이 한 스타일리스트에 의해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몇몇 아이린의 지인들은 아이린이 따뜻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사람이라며 옹호하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대중들은 오히려 이중적인 아이린의 모습을 지적하며, 과거 아이린의 행동들까지 찾아내고 있다. 이 사건의 여파로, 아이린이 속한 그룹인 레드벨벳은 예정된 팬미팅 스케줄까지 취소하는 등 아이린으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특히 연예인들의 이중적인 태도가 공론화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일이 많았다. 같은 그룹 멤버의 왕따를 주도했던 AOA의 지민부터, 음원 사재기를 저격하며 대중의 인기를 얻었던 박경의 학교폭력 사실까지, 그들을 응원하던 대중들과 팬들은 이들의 이중적인 모습에 큰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꼈다.

 

대중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러나 몇몇 아이돌 멤버들은 이를 알지 못하고 있는 듯한 행실을 보여준다. 심지어는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 앞에서 선을 넘는 행동을 하며 팬을 기만하기까지 한다. 그들의 행동에 대해 당장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팬들이 그들의 만행을 다 참고 넘어간다는 뜻은 아니다. 팬들은 연예인들이 보여주는 모든 행동과 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의 대표적인 예가 되는 연예인이 바로 강성훈이다. 팬들이 어떤 행동을 해도 그에게 돈과 감정, 시간을 쓸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강성훈은, 모든 것을 쌓아두고 있던 팬들의 폭로로 인해 재기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였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아이돌 그룹은 대충 가늠해보아도 100그룹이 넘는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그룹은 10%도 되지 않는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어렵게 데뷔를 하고 나서도 해체를 하는 등 아쉬운 결말을 맺는 그룹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민, 박경, 아이린은 수백 명의 아이돌 멤버들 중 대중들의 눈에 드는데 성공한, 그를 넘어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행실은 과연 이들이 이만큼 성공할 역량이 있었는가, 의심이 들게 한다.

 

아이돌은 연예인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이 필요한 직업이다. 그들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실력이 좋아도 대중들의 관심이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3~40팀의 아이돌이 데뷔하고 또 사라진다. 어떤 그룹은 끝없는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만 어떤 그룹은 ‘듣보잡’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사라져간다. 수많은 이들이 아이돌을 꿈꾸는 만큼, 아이돌 그룹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멤버들이 올바른 행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와 더불어, 아이돌 그룹들을 데뷔시키려 하는 수많은 기획사들은, 그들이 데뷔하기 전 아이돌로서 활동을 할 만큼의 인성과 품성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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