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서의 인문 칼럼] 운명은 정해져있다고 믿고 사는게 좋을까

오이디푸스왕을 읽고

오이디푸스왕이라는 책에서 오이디푸스왕은 자신의 아버지가 원망을 사는 바람에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일 것 이라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 그 운명을 안 오이디푸스는 그 운명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오히려 결국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만약 오이디푸스왕이 자신의 운명을 모르고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면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양부모를 떠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예 만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오이디푸스가 운명대로 된 것은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아서이다. 만약 운명을 알지 못하였다면 운명을 거스르려 하지도 않고 그냥 자유롭게 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처음부터 운명이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고, 그냥 지금 우리의 삶에 충실하면 된다.

 

 

운명이 있다고 믿게 되면 결국엔 자신의 미래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믿고 살아가는 것인데 이 경우에 만약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 나의 운명의 내용에 대해서 믿는다면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기회들을 놓치고,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운명을 믿는다면, 점쟁이가 시험을 망칠 것이라 하면 정말 그렇게 될 것이라 믿고, 어차피 공부를 해도 시험을 망칠 것이라면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꿈을 이루고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꿈을 이루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믿음이라고 한다. 내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또 매일매일 그 꿈을 이루는 상상을 하면 정말로 그 꿈이 이루어진다고 말이다. 마찬가지로, 시험에서 망칠 것이라고 계속 믿고, 시험에서 내가 어떻게 망치게 될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불안해하면 말이 씨가 된다고, 정말 그렇게 될 수 있는 것 이다.

 

그리고 운명이 좋게 나왔다 해도 문제이다. 만약 내가 이번 시험을 아주 잘 볼 것이라고 해보자. 그럼 나는 이 운명을 믿을 것이므로, 나는 이번 시험을 무조건 잘 볼 것이라 생각하고 공부를 안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운명을 믿으면 결국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되고, 그 목표를 잃어버린다.

 

또한 운명을 믿으면 무엇이든지 안 좋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일어났을 때 그 모든 일을 다 운명, 팔자 탓을 할 수 있다. 내가 키가 작게 태어나고, 가정환경이 불우했고, 태어날 때부터 조건이 불리했다고 하면서 나중에 일어날 결과를 모두 운명 탓으로 돌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기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고 더 발전이 없을 것이다. '난쟁이 피터'라는 책의 주인공인 피터는 키가 너무 작아서 어릴때 부터 친구들 사이의 놀림감이 되었을 뿐 아니라, 술주정뱅이인 아버지에게 늘 폭언과 학대를 당했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었던 어머니마저 어린 나이에 여의게 된다. 운명을 믿는다면 피터는 평생을 우울하게 살아야 하지만, 피터는 자신의 작은 키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는 하버드대학까지 졸업하여 뉴욕 택시기사에서 자선 변호사까지 될 수 있었다. 이렇게 운명을 믿지 않는다면 그 절망적인 상황에 머물러 있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믿는 것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안 좋은 영향만을 끼친다. 그러므로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믿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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