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석의 심리 칼럼] 기대 기대 기대

여러분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기대한다고 생각하는 모습대로 행동하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바보 온달 곁에 평강 공주가 없었다면 온달은 동네 애들에게 놀림당하던 바보에서 나라를 위해 장렬히 전사할 장군이 될 수 있었을까요? 제가 말하는 바보온달의 변화는 평강공주의 가르침이 아니라 평강공주가 바보온달에게 바라는 점을 바보온달이 생각하고 인식하여 자신의 일부분으로 흡수하여 자아상을 형성해가지 않았다면 온달이 평강공주의 가르침을 그렇게 빨리 흡수하지 못했을 것이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걸 심리학 용어로 거울 자아 이론이라 합니다. 거울 속 자신을 보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 혹은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한다고 생각되는 그 모습을 내 모습의 일부분으로 흡수하여 자아상을 형성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1

 

인간(人間) 직역하면 사람 사이라는 뜻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미국의 사회학자 찰스 쿨리가 이런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자아는 처음부터 사회적이다." 자아는 개인적이었다가 나중에 사회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타인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데 이때 타인의 평가는 거울과 같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것이 거울 자아 이론입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은 서로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미는 모습이 실제로 자신의 모습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캐주얼을 좋아하던 사람이 연애할 때 애인이 오피스 룩을 좋아해서 오피스룩을 조금씩 입기 시작했고 헤어지고 나서도 종종 오피스룩을 입는 것처럼 말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애인은 오피스룩을 입으라고 말 한 적 없는 것입니다. 오피스룩을 좋아한다는 애인의 말을 듣고 애인이 좋아할 거로 생각해서 오피스룩을 입기 시작한 것이, 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스스로 꾸민 모습이 헤어지고 나서 잘 보일 상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인의 모습의 일부가 돼서 종종 오피스룩을 입는 것이 거울 자아 이론의 예입니다.

 

거울 자아 이론은 상대의 평가가 자신의 자아상에 영향을 끼칩니다. 즉, 다른 사람이 나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인정해 주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지만,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느껴지면 내 자아상도 부정적으로 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거울 자아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에 대한 상상입니다. 세 번째는 타인의 평가에 수치심이나 굴욕감을 느끼는 자기감정인데, 이러한 느낌을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자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점은 저 자신의 색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기처럼 기록하던 인스타가 점점 팔로워가 늘어나면서 일기가 아닌 자랑으로 변질한다던가 자기 생각을 담아내던 블로그가 여러 피드백을 받아서 자기 생각이 옅어진다든가 하는 등 남의 생각 남이 보는 자신의 모습 등을 상상하면서 정작 자신의 모습이, 자신이 바라보는 자신이 남의 시선에 짓밟히고 남의 말에 휘둘리며 생각 없는 생각에 상처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은 사람과 어울리고 상처받고 위로받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피할 수 있는 상처라면 피하는 것이 좋고 동정과 기대 중엔 기대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흔히 나에게 이로움을 주는 친구, 지인이 생기는 것을 원합니다.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실망을, 누군가는 기대를, 또 누군가는 손가락질을, 또 다른 누군가는 칭찬과 위로를 합니다.  사람을 가려 사귀라는 뜻이 아니라 당신이 실망하는 누군가보다 기대하는 누군가가 손가락질하는 누군가보다 칭찬과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그것이 자신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사람, 같은 환경, 같은 결과를 보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남의 말로서 당신이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이고 생각 없는 생각을 신경 쓰지 않으며 깎아내리려는 사람보다 당신이 높은 곳으로 가기 원하는 사람을 볼 것입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하던가요? 틀렸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입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클 수 없습니다. 기대한 사람은 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원하던 결과가 아니라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성장하여 결국 이룩하는 당신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기대하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럼 상대도 [저]를 기대할 것입니다. 상대가 기대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기대할 거라는 인식이 갖게 될 것입니다. 상대의 기대를 받는 나와 상대의 비난을 받는 나는 다릅니다. 상대의 기대를 상상을 뛰어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바보온달의 평강공주가 되어주세요. 동네 바보가 장군이 되어 나라를 구할 수 있는 믿음과 기대를 상대에게 나에게 베풀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모습을, 그런 모습으로 세상이 바뀌는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435135&cid=58345&categoryId=58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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