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이의 사회 칼럼] 변화와 발전의 사이

평소에 살아가면서 기술이나 사람과 같은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 변화가 처음에는 밉게 느껴졌다. 그러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변한 게 아니라 발전을 이룬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보니 변화가 편리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변해버린 것’과 ‘발전된 것’ 사이에 있는 것들에 대한 칼럼을 쓰게 되었다.

 

'몇 번의 터치로 간편한' vs '특정 계층은 소외되는' 키오스크

 

 

기술의 발전은 놀라운 속도로 이뤄진다. 몇 번의 터치로 음식을 주문 할 수 있고 불필요한 소통 없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요즈음 음식점에 가면 기계로 주문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는 곳이 많다.  원하는 메뉴를 고르고 카드를 카드 투입구에 넣어 결제한다. 포인트 적립, 할인 혜택 등 또한  적용할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편리함의 이면에는 그림자가 있다.  노인 및 취약 계층에게는 사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구와 햄버거 가게에 갔을 때, 노인분이 주문을 어려워하시는 것을 보고 주문을 도와드린 적이 있다. 이처럼 스마트 서비스에 적응을 빠르게 하지 못할 경우 일상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도 간편하게 온라인 뱅킹 vs 직접 은행 방문

 

 

통장에서 돈을 보내고 받는 것이 요즘에는 굳이 은행에 직접 가지 않아도  온라인 뱅킹으로 쉽게 이루어진다.  과거에는 직접 은행에 방문해 창구에 가고 직원에게 부탁하거나 ATM기를 이용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앱을 이용해 거래하는 이들의 수가 급증했다. 편리성과 간편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불편함을 겪는 이들이 있다.  특히 공휴일이나 늦은 시간 ATM기 사용만 가능한 경우 등에는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과 장애를 가진 특정 취약 계층이 사용하기엔  더욱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우리가 편리하다고만 생각 해왔던 것이, 누군가는 곤욕을 겪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고 슬펐다. 어쩌면 내가 사용하는 편리함이 조금은 이기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나도, 사람들도 편의성에 심취해 누군가의 어려움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도 언젠가는 시대의 발달, 기술의 발달에 적응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남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즉,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를 간편하게 해주는 기술 발전의 이면을 외면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누군가 뒤처지지 않도록  서로를 향해 배려하며 나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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