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의 책 칼럼 1] 노력과 사랑에 지칠 때 필독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라는 책은 갈매기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는 서로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고 사랑해주기까지의 여정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인간들이 주인공인 소설들을 읽어왔고, 인간들이 주인공인 소설들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는 그간의 저를 반성시켜주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소르바스가 아프로뚜나다를 제대로 육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법을 가르쳐줄 수는 있을까 하고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고양이와 갈매기는 아예 다른 존재이고, 같은 종족이 아닌데도 사랑한단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는 제게 있어서 아주 많은 기대를 품고서 본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염된 바다에서 기름 범벅이 된 갈매기 켕가는 우연히 만난 고양이, 소르바스에게 자신의 알을 맡깁니다. 켕가는 소르바스에게 세 가지의 부탁을 합니다. 켕가는 알을 먹지 말라는 부탁과 알을 잘 도와서 부화 시켜 달라는 부탁과 새끼가 태어나면 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소르바스에게 하고 결국 죽게 되지요. 그 이후로는 소르바스의 아기 갈매기를 키우는 육아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고양이인 소르바스와 아기 갈매기 아프로뚜나다는 함께 지내면서 서로와 정들기 시작합니다. 소르바스는 다른 고양이들에게 서도 도움을 받아 아프로뚜나다의 비행을 성공시키게 합니다. 그렇게 소르바스와 아프로뚜나다는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의 마지막 장면이 저는 참으로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결국은 지니게 된 소르바스의 눈에서, 아프로뚜나다가 저 멀리 훨훨 날아가던 모습을 보게 된 숭고하고 고결한 마음씨를 지닌 소르바스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던 장면 말입니다. 그 장면을 읽어내려가면서 저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면서도 서글펐습니다. 그리고 소르바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프로뚜나다의 비행이 기쁘고 벅차오르지만, 이제는 자식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그의 마음을 말입니다. 저도 소르바스가 된 것 마냥 눈물이 나오더군요.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를 통해서 깨닫게 된 사실 중 첫 번째는 마지막 구절에 나와 있듯이 ‘오직 날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이고, 두 번째는 서로 다른 존재들도 충분히 사랑하고 인정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삶의 갈림길에 가로막혀서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를 권고합니다. 그 사람들에게 누구나 노력한다면 무엇이든지 간에 할 수 있단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또, 사랑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를 권고합니다. 저는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를 통해서 누구든지 간에 서로가 달라도 화합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제게 위안을 준 여운 깊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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