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서의 시사 칼럼 11] 돌봄 사각지대 아동,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 19 때문에 온라인 원격수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관리 및 돌봄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형제는 점심을 먹기 위해 음식을 조리하다 불이 나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그들의 엄마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나가 있었고, 이전에도 아이들을 방임 및 학대를 했었다고 한다. 이 형제가 학교에 가서 급식을 먹고, 방과 후에도 돌봄을 받았다면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보호자가 잘 돌보지 않거나 취약계층인 아동들을 '돌봄 사각지대 아동'이라고 한다. 돌봄 사각지대에 처한 아이들은 평소에는 학교에 가 식사를 하고 돌봄을 받을 수 있었으나, 지금과 같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학교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욱 사각지대에 처할 수밖에 없다.

 

보호자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지역사회에서도 돌봄 사각지대 아동들에게 충분한 복지와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현재 교육복지 전담인력이 돌봄 사각지대 아동을 찾아내고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는 업무를 하고 있으나, 수요보다 교육복지사 인력이 터무니없이 적다. 결국, 돌봄 사각지대에 처한 아동 모두에게 필요한 것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보호자가 의료계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 코로나 19 진료로 온종일 병원에서 근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보호자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므로 그 자녀들은 학교에서 수업과 돌봄 서비스를 받는다. 즉,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이 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돌봄 사각지대 아동들은 긴급돌봄을 신청하지 않더라도 의무적으로 등교하게 하여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방안은, 교육복지 전담인력을 늘리는 것이다. 현재 교육복지사의 수가 터무니없이 적어 돌봄 사각지대 아동을 모두 찾아내고 돌보아 줄 수 없다. 따라서, 교육복지 전담인력을 늘린다면 돌봄 사각지대 아동들은 원격수업 기간에도 돌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19라는 세계적인 판데믹 상황 속에서 학생들이 '돌봄 사각지대'에 더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회적 노력과 관심이 제도적으로 뒤받쳐 준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를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화재사건 이후 연일 ‘화재사건의 형제’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사건이 생긴 후의 관심이 아니라, 생기기 전의 관심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때이다. 우리 사회가 더는 ‘돌봄 사각지대’ 아이들에게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 사진 자료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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