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후의 시사 칼럼] 배송의 미래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 삶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지게 된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한해인 것 같다. 나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배송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물건을 주문하면 문 앞까지 바로 온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지금 배송 업계의 상황과 그에 따른 해결책들을 제시해보고자 칼럼을 쓰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소비 활동을 온라인을 통해서 하게 되었고,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이 내놓은 고용노동부의 자료를 보면 배송 근로자들의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69시간으로 드러났다. 과로로 인해 쓰러지기 직전이다.


이러한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인해 지난 14∼16일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위한 총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4천358명이 참가해 4천160명(95.5%)이 찬성했으며,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기자회견에서 21일부터 장시간 근무의 핵심 원인인 분류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1


장시간 근무 문제뿐 만 아니라 물류센터 내 코로나 19 확산이라는 또 다른 문제도 발생했다. 그래서 쿠팡 부천물류센터 집단감염 피해직원으로 이뤄진 '쿠팡 발 코로나 19 피해노동자 모임' 등은 8일 강은미·류호정 정의당 의원실 등이 주최한 '쿠팡 발 코로나 19 피해자 증언대회'에 참석해 집단 감염 피해 사례를 증언하고 쿠팡 측의 대응 실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분류 업무로 인한 장시간 근무와 물류센터 내 코로나 19 확산이라는 두 가지 문제점뿐 만 아니라 배송 분야에는 현재 진행 중인 쟁점들이 무수히 많다. 나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갈 배송의 미래 중심에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있으리라 생각한다.2

 

 

첫 번째는 ‘자율 주행 로봇’ 이다. 물류량 증가에 따라 업무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배송 인력의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배송 업체가 새로운 인력을 고용해도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물류센터 내 감염이 발생하고, 언택트 사회가 지속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람의 수를 늘린다는 것은 업체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자율 주행 로봇이 부족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에도 ‘아마존’이나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 같은 기업들은 자율 주행 로봇의 개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배달업계 사용자 수가 1위인 ‘배달의 민족’의 경우에는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2020년 8월 배달앱 서비스 사용자 수 1·2위는 배달의 민족(1066만539명)과 요기요(531만2477명)가 차지했다.3 최근 건국대 캠퍼스나 광교의 앨리웨이에서 시범운영을 하기도 했다. 우리가 주문한 상품을 받으러 밖으로 나가보면 로봇이 기다리고 있는 미래가 머지않은 것 같다.


두 번째 기술은 유통 물류 센터 스마트화 기술이다. 위 기사에서 배송 근로자들이 밝힌 것처럼, 분류 업무는 긴 시간이 필요한 힘든 작업이다. 또한 물류 센터의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에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일어나거나, 코로나19가 재확산의 진원지가 되기도 하였다. 유통 물류 센터 스마트화 기술은 이런 물류 센터 내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은 지난 2012년 로봇 개발업체 '키바 시스템즈'를 7억7500만 달러에 인수했고, 물류창고에 로봇을 배치해 왔다. 아마존은 이후 아마존 로보틱스 부문을 따로 만들어 로봇 적용을 확대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물류창고 로봇을 포함해 20만 개의 로봇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다.4 앞으로 물류 센터 스마트화와 자동화를 위한 로봇들의 고용률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기술들이 현재 배송 업계에 닥친 문제들을 처리해준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들이 실업 같은 문제들을 새로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나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기술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술들을 이용해 배송 근로자들의 자리를 대체해서 빼앗는 것이 아니라 힘든 업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보조’ 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 : www.yna.co.kr/view/AKR20200917041600530?input=1195m)
2.(인용 : http://www.kp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985)
3.(인용 : http://news.tf.co.kr/read/economy/1814272.htm)
4.(인용 : https://www.news1.kr/articles/?4058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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