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의 인문학 칼럼 2] 제 2의 혈액형 MBTI

사람을 16가지 성격으로 나눌 수 있는걸까

최근 MBTI 성격 유형 검사가 유행하며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MBTI 성격 유형 검사란 에너지 방향, 인식 기능, 판단 기능, 이행 양식을 각 2가지로 나눠 총 16가지의 성격 유형을 판단하는 검사이다. 먼저 에너지 방향은 외향형인 E(Extraversion)와 내향형인 I(Introversion)로 나뉘고 인식 기능은 감각형 S(Sensing)와 직관형 N(iNtution)으로 나뉜다. 판단 기능은 사고형 T(Thinking)와 감정형 F(Feeling)로, 이행 양식은 판단형 J(judjing)와 인식형 P(Perceiving)로 나뉜다. 그럼 MBTI 검사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MBTI 검사는 총 93가지 문항에 대해 스스로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담가와 같은 전문가를 찾아가거나 무료 성격유형검사 사이트인 www.16personalities.com에서 가능하며 소요시간은 약 15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얼마 전 위에서 언급한 무료 성격 유형 검사 사이트는 실제 MBTI와 관계가 없다는 것이 스브스뉴스 팀에 의해 밝혀졌다. 실제 MBTI 검사는 저작권 등록이 되어 있어 문항을 배포하면 처벌받기 때문에 비슷한 문항을 만들어내고 XXXX-A, XXXX-P 등 다른 기호를 붙여 저작권법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1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정확히 나누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답은 NO이다. MBTI 성격 유형 검사는 심리학계에서 신빙성 있는 검사로 취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며 여전히 각종 SNS에서는 MBTI 밈이라 불리는 MBTI 해석 자료들이 떠돌아 다니고 있으며 MBTI LAB이라는 SNS 계정도 존재한다. 심지어는 MBTI를 이용한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이 외에도 예능에서 MBTI 유형으로 팀을 나눠 게임을 진행하거나 하는 등 MBTI는 우리 생활 속에 깊게 파고 들어버렸다. ‘A형은 소심하고 O형은 엉뚱하고...’와 같은 혈액형 성격과 비슷한 성격을 띄게 된 것이다. 하지만 모든 A형이 소심하지 않고 모든 O형이 엉뚱하지 않듯이 MBTI도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해선 안 된다. 같은 유형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 다르다.

 

 

MBTI는 가볍게, 재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너무 MBTI에 집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본인을 틀 안에 가둬버릴 수 있다. 사람의 성격이라는 것은 엄청나게 다양한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형성되기 때문에 MBTI 같은 검사로 완벽하게 정의하기 힘들다. 죽을 때까지도 본인의 성격을 완벽히 모르는 경우도 많다. ‘나도 나를 몰라.’라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검사만으로 성격을 정의할 수 있을까. MBTI는 전체적으로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아는 데에 참고만 하는 것으로 하자.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 : 스브스뉴스(2020.07.23.) [우리가 알던 MBTI는 진짜가 아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98034&plink=SEARCH&cooper=SBSNEWSSEARCH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